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오면 유리지갑 직장인들은 불안하다. 지난해 많은 항목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13월의 월급'이 '13월의 세금폭탄'으로 얼굴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직장인들은 올해도 '세금폭탄'을 맞게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하지만 걱정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 법. 연말정산을 통해 나타날 예상 세금을 미리 계산해보고 절세 계획을 세워야 세금 폭탄을 피할 수 있다.
□ 국세청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 활용 절세전략 세워야
지난달 4일부터 국세청이 제공하는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활용해 대략적인 연말정산 결과를 가늠해 볼 수 있게 됐다. 또 최근 3년간 공제항목별 사용 내용과 비교하고 절세하는 방법도 확인할 수 있다.
국세청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는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와 '미리 채워주는 서비스' '간편 제출 서비스'로 나뉜다.
이 중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는 1월부터 9월까지 사용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현금영수증 등이 자동으로 입력돼 연말정산 예상 결과를 알려준다. 또 공제한도 미달여부 등 절세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어떤 결제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한 지도 알아볼 수 있다.
□ 3대 절세금융상품 '소장펀드' '연금저축' '주택청약종합저축'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자 예적금 등 금융상품의 금리가 1%대에 머물면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반면 연말정산과 관련해 절세형 금융상품은 새로운 재테크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절세 금융상품에는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와 연금저축, 주택청약종합저축 등이 있다.
국내 채권이나 주식 등에 투자하는 소장펀드는 연간 납입액 600만원 한도로 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가 된다. 하지만 총 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만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고 올해까지만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장펀드에 관심이 있는 근로자들은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근로소득세 부과 기준이 되는 과세표준이 1200만원부터 4600만원인 근로자가 소장펀드에 가입해 연간 600만원을 납입하면 40%까지 공제되기 때문에 연말정산 때 최대 39만6000원의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5년 이내에 해지하면 추징세액을 내야하고 펀드 특성상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연금저축은 가입 제한이 없는데다 절세혜택과 노후준비가 가능한 상품이다. 연금저축은 은행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신탁과 보험사에서 가입이 가능한 연금저축보험,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 등으로 구분된다.
연금저축은 연간 4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고, 연소득이 5500만원 이하까지는 16.5% 세액공제가 된다. 하지만 연소득이 5500만원 이상이면 13.2%가 적용되다.
만일 연금저축 납입액이 한도에 미치지 못한다면 추가 납입제도를 활용해 세액공제 한도를 채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연금저축을 5년 이내에 중도 해지하거나 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을 때에는 16.5%의 기타소득세가 부과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도 잘 활용하면 세금을 아낄 수 있다. 연소득 7000만원 이하 무주택가구 근로자가 연간 24만원에서 600만원까지 한도에서 납입금액의 40%가 소득공제된다. 단 5년 이내 해지할 경우 소득공제누계액 6%를 토해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