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배사 <사진: DB>
'건배사'
숨 가쁘게 달려왔던 2015년 을미년(乙未年)이 어느새 저물고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현대인들은 한해를 마무리 짓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할 준비에 분주해진다.
새해 맞이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자리. 연말연시가 되면 파티, 송년회 등 잦아지는 각종 술자리에서 건배사는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분위기는 띄우고 친목은 단단해지는 건배사를 살펴보자.
오랜기간 건배사의 주류를 이뤘던 건배사는 '3행시' 스타일이다. 짧고 간단해 기억하기 쉽다는 장점 덕분에 부담 없이 외치게 된다.
마돈나: 마시고 돈 내고 나가자
무화과: 무척이나 화려했던 과거를 위하여
사우나: 사랑과 우정을 나누자
통통통: 의사소통, 운수대통, 만사형통
찬찬찬: 희망찬, 활기찬, 가득찬
오징어: 오랫동안 징그럽게 어울리자
지화자: 지금부터 화끈한 자리를 위하여
오바마: 오직 바라고 마음먹은 대로
명품백: 명퇴조심, 품위유지, 백수방지
최근에는 병신년을 맞아 '병들지 말고 신나는 일 년을 보내라', '병이면 어떻고 갑이면 어떠하리 신께서 주신 자리 연연하지 말고 나아가자' 등의 건배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을미년을 맞이하던 지난해에는 '새해가 밝아 양이 오고 말이 간다'라는 의미의 새양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응답 형식의 건배사도 인기가 높은 종류다. 건배 제의자가 선창을 하면 다른 일행들이 후창을 하는 형식으로 이목을 집중시켜 분위기를 띄우는데 제격이라는 평이다.
응답하라-보너스 / 우리가-남이가 / 뭉치자-똘똘 / 널 만나-행복했다 / 함께 하면-멀리 간다
이밖에 드라마 '미생'이 사회적 이슈가 됐던 지난해에는 '미생에서-완생으로'라는 건배사가 유행을 탔다.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멤버들이 자주 외치는 '이 멤버-리멤버'도 현대인들의 사랑을 받는 건배사 가운데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