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어 바레인·수단도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중동 상황 심상찮다"

사우디·바레인·수단,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바레인도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4일(현지 시각) 이사 알하마디 바레인 공보부 장관은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면서 "바레인에 주재하는 이란 외교관들에게 48시간 안으로 떠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동부에 인접한 소국인 바레인은 지배층은 수니파지만 국민의 70%가 시아파로 구성돼 있다.

바레인 수니파 정부는 이란이 바레인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를 준동해 정권을 불안케 한다는 이유로 걸프 국가 중에서도 이란에 대한 경계심이 높다. 정권 유지를 위해 사우디에 대한 의존도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11년 2월 바레인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사우디는 자국 군대를 파병해 유혈 진압하기도 했다.

이어 사우디를 도와 예멘 내전에 참전한 수단도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추방했다고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 역시 이란과 외교관계 수준을 대사급에서 공사급으로 낮추고 자국 내 이란 외교관의 수를 제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슬람권 두 종파 갈등은 1,400년 전 이슬람교 창시자 모하마드가 사망한 뒤 후계자 문제를 놓고 시작됐다.

한편 지난 3일 사우디는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하고 사우디에 주재하는 모든 이란 외교관은 48시간 안에 본국으로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는 하루 전 날인 2일 사우디가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 등 반정부 시아파 유력인사 4명을 테러 혐의로 사형시킨 뒤 이란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공격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