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사진: 더불어민주당 페이스북>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눈물의 기자회견을 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양 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개발실 상무는 더불어민주당 입당 회견에서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력·성별·출신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했지만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양 전 상무는 중학교 3학년 때 부친을 사별한 후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오빠 두 명과 남동생 두 명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여상에 들어갔다.
고교 3년 때 교사의 권유로 삼성전자 연구원 보조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으며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양 전 상무는 회견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계속 눈물을 흘리면서 "같이 일했던 친구들에게 인사도 못 했는데 더 잘해서 그 친구들이 정말 좋아하는 선배가 되겠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 사회가 직장여성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독해지거나 하나를 포기하라'는 것뿐이었다"며 "출산이 출세를 막고, 육아가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구조를 바꿀 책임이 정치에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입당회견에 참석해 "양 상무는 학벌, 지역, 성별 등 우리 사회의 수많은 차별을 혁신한 아이콘"이라며 "양 상무가 체화한 다양한 경험이 불평등과 차별의 낡은 구조를 혁신하고 새로운 대안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전 상무는 삼성전자 최초의 호남 출신 고졸여성 임원이다. 1986년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93년 SRAM 설계팀 책임연구원을 거쳐 2007년 수석연구원을 역임했으며 2011년 플래시설계팀 부장이 됐다.
2014년 임원인 상무로 승진한 그는 국내 최고의 반도체 설계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