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C형 간염 사건 병원장 사망 <사진: SBS 뉴스 캡처>
원주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원주 한양정형외과의원 원장 노모(59)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4일 경찰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가 노 씨의 병원에서 자가혈 주사시술(PRP)을 받은 환자 115명이 C형 간염에 무더기로 감염됐다는 사실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달 12일부터 사건을 수사해온 강원 원주경찰서는 이날 노 씨의 2차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유서도 발견되지 않은 채 노 씨가 사망함에 따라 업무상 과실 치상 및 의료법 위반 혐의를 밝히는데 주력해온 경찰 수사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 씨는 지난달 29일 1차 소환조사 때 변호인을 대동한 채 10시간 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으면서 "주사 시술 때 항응고제를 여러 차례 나눠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감염됐을지도 모른다"라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강압 수사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장시간 조사를 진행했지만 변호인이 함께 있어 강압은 있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노 씨는 지난해 4월 자신의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C형 간염에 걸렸다는 민원을 제기하자 주사기 재사용 등의 의료법 위반 의혹을 부인하다 한 달여 뒤 자진 폐업한 채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이후 경찰 수사를 받아오던 노 씨가 4일 오전 7시 53분쯤 원주시 무실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져 있던 것을 아내가 발견하고 신고하면서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