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선전 합산 매출 0.6% 증가...영업이익은 10.1% 감소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업계 빅3의 지난해 외형은 현대백화점의 나홀로 성장에 힘입어 소폭 증가한 반면에 영업이익은 3사 모두 악화돼 실속 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기준 이들 3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10조7347억원으로 전년도 10조6667억원에 비해 0.6% 증가에 그쳤다.
반면에 3사 합산영업이익은 2014년 1조614억원보다 약 1077억원이 줄어든 9537억원을 시현, 10.1%나 줄었다. 3사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특히 롯데백화점이 전체 감소폭 1077억원의 83%에 달하는 895억원이나 줄어 눈길을 끌었다.
현대백화점 매출 8.5% 성장 vs 롯데 0.1%, 신세계 1.1% 감소
별도재무제표기준 각사별 매출을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8조325억원의 매출을 시현, 전년도 8조437억원 대비 약 0.1% 감소했다. 신세계 역시 1.1% 줄어든 1조48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백화점의 경우 전년대비 약 8.5% 증가한 1조216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3사중 유일하게 외형 증가세를 시현하며 3사의 전체 외형을 0.6% 증가시키는데 기여했다.
이는 지난해 초 오픈한 디큐브시티점과 김포 프리미엄 아울렛, 8월 판교점 등 신규 점포의 실적이 가세한 때문으로 추정된다.
신세계와 현대의 매출액이 롯데에 비해 유난히 적게 나타나는 이유는 롯데의 경우는 총매출액으로, 신세계와 현대는 순매출액 방식으로 매출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세계와 현대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각각 3조9747억원과 3조5647억원으로, 롯데 총매출액 대비 신세계가 49.5%, 현대가 44.4% 수준을 나타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백화점 3사의 정확한 외형 비교를 하는데 한계가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와 현대는 아울렛 실적이 포함돼 있지만 신세계는 아울렛 매출이 별도 법인으로 분리돼 빠져 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3사 모두 악화…롯데 27.8%, 신세계 4.1%, 현대 0.2% 순 감소
백화점 빅3의 매출은 상대적 선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모두 악화됐다. 지난해 이들 3사의 합산영업이익은 9537억원으로 전년도 1조614억원보다 1077억원이 줄어 10.1%나 감소했다. 이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895억원의 이익이 줄어든게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각 사별 감소율은 롯데 14.9%, 현대 4.7%, 신세계 2.8%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큰 폭의 수익성 훼손은 인건비 상승 외에도 메르스·경기침체 지속 등으로 인한 매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빈번한 할인행사로 인한 판촉·마케팅 비용과 점포 임차료 등 판매관리비용의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현대 2.9%P, 롯데 1.1%P, 신세계 0.2%P 순 하락
이로써 지난해 3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모두 악화됐다.
롯데는 2014년 7.5% 대비 1.1%포인트 감소한 6.4%, 현대백화점도 2.9%P 악화된 21.1%를 기록했다. 그나마 신세계의 경우 전년도 12.6%와 비교 0.2%P 줄어든 12.4%를 기록해 3사중 가장 감소폭이 작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의 경우 2013년 25.8%, 2014년 24.0%, 지난해 21.1%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해 롯데와 신세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수익성 관리의 치밀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 3사의 향후 영업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기존점의 고정비 부담과 신규점 비용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경쟁사 대비 가장 선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경쟁사 대비 유통업 종합 모델로의 확장 및 채널간 수직계열화의 진행을 구체화하며 선순환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롯데쇼핑 역시 부실 부분을 정리하고 2분기 이후 점진적인 턴어라운드를 통해 기업가치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이지영 연구원은 신세계에 대해 “백화점은 지난 1월 기준 날씨 덕에 의류판매 급증하고 여기에 온라인몰도 SSG.COM 광고효과로 20%의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또한 올해 대대적인 출점 및 리뉴얼로 영업면적이 26% 증가할 것으로 보여 올해 총매출 및 영업이익도 각각 11%, 8%씩 성장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