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조카 살해한 20대 이모는 분노조절 장애자…"때린 것 인정, 미안해"

3살 조카를 화장실에서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이모가 분노조절 장애로 약을 복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모 A 씨(25·여)는 학대 이유에 대해 "분노조절이 안 돼서"라며 "조카에게 미안하고 때린 것도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A 씨는 11일 오전 광주 지역 경찰서 광역유치장에서 전남 나주경찰서로 압송되던 중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전날 3살 조카 B 군을 화장실에서 목욕 시키던 중 학대 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A 씨는 이날 기자들이 학대행위를 인정하느냐고 묻자 떨리는 목소리로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현재 심경에 대해서는 "잘못했다. 많이 떨리고 무섭다"고 말했다. 평소 화가 난 이유와 조카를 돌보며 힘들었던 점을 묻는 말에는 묵묵부답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3년 7월 23일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조울증과 분노조절 장애로 약을 처방받아 복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부검 등 추가 수사 결과를 토대로 B 군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한편 B 군이 친모, 이모와 함께 살던 시절에도 폭행 등 학대를 받았는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