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남기 부검영장 발부에 유족·투쟁본부, "부검 반대" 거듭 천명

지난 25일 숨진 고 백남기 농민(69)에 대한 부검영장이 28일 발부되자 유족들과 야권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백씨의 유가족과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살인정권 규탄 투쟁본부'는 "경찰 손에 돌아가신 고인의 시신에 다시 경찰 손을 닿게 하고 싶지 않다"며 부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야당도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만약 검경이 무리한 영장 집행으로 백남기 농민에 대한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방해하거나 유족의 입장에 반하는 행위로 또다른 충동을 만든다면 절대 묵과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이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는 손범주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놨으며 정의당은 "(유족 협의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이는 꼼수일 뿐, 검경의 부당한 영장 집행에 법원이 길을 터 준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검찰이 두 번째로 신청한 영장을 28일 오후 8시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