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가 12일 남은 가운데 각 당의 대선후보들은 정책발표와 함께 지역 유세를 병행하며 유권자 구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7일 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 나와 국민대통합과 대탕평 인사를 강조하며 "(국무총리로) 염두에 둔 분이 있다. 제가 영남인 만큼 적어도 영남이 아닌 사람을 초대 국무총리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는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 정책시리즈 일환으로 '농어민이 대접받는 나라' 슬로건을 앞세운 농어업 정책 발표를 이어갔다. 또 지방분권 및 국가균형 발전을 골자로 한 공약도 제시했다.
문 후보는 현재 8대2 수준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대4 수준까지 개선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환경개선부담금·주세 등 국세를 지방세로 이양 ▲지방소비세율·법인지방소득세 세율 인상 ▲새로운 지방세목 도입 ▲영유아 무상보육·기초연금과 국민 보편적인 복지사업 국비부담 인상 등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문재인의 10대 공약'을 소리파일로 제작했다. 대선후보의 공약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소리파일로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문 후보는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4차 TV토론회 발언이 논란이 되어 성소수자 단체의 항의를 받은 것과 관련, "저는 정치인으로서 현실적인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차이로 인해 그 분들에게 아픔을 드린 것 같아서 여러 가지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동성애에 대한 생각은 명확하다. 동성애는 허용 하고말고 찬반 그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각자의 지향이고 또 사생활에 속하는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를 찾아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다"고 밝히며 보수층 향수를 자극했다.
홍 후보는 또 "대통령이 되면 신용불량자로 몰린 사람들과 서민생계형 범죄는 일제히 사면하겠다"고 공약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메이커"라면서 "끝까지 4자구도로 완주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를 향해서는 "자유한국당을 뛰쳐나가서 정치적 배신을 했다"면서 "단일화에 대한 생각은 없다"면서 "TK(대구·경북)는 살인범은 용서해도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후보는 충남 천안 종합터미널 앞에서 열린 거점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동성애 입장과 관련해 "동성애로 에이즈가 창궐하면 안된다"며 "하나님의 뜻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호모포비아'적 입장을 드러냈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누리과정 예산을 중앙정부 재정으로 전액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교육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또 "학교 노후시설을 전면 보수하고, 내진 설계를 보강해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제주 유세에서는 "저는 제주와 가장 잘 소통하고 제주를 자주 찾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히면서 "제주를 동아시아 관광 허브와 동시에 글로벌 환경 보물섬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경상북도 경주역 앞 유세에서 안 후보는 "나 안철수를 찍어야 계파 패권주의 세력의 집권을 막을 수 있다"면서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헛되지 않도록 될 사람을 밀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동성애 논란에 대해 안 후보는 "동성애는 찬성 또는 반대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동성혼은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바른정당 유 후보는 이날 대구와 경기도를 방문해 지역 민심을 살폈다.
유 후보는 대구에서 도보행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에 대한 당의 의견이 일치가 안됐다. 그래서 당론이라는 말을 쓰면 안된다"며 3자단일화 거부 입장을 이어갔다.
동성애 찬반 논란과 관련 "동성애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차별하거나 왕따를 하거나 (한다)"며 "저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은 없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또 ▲최장 3년의 육아휴직과 '칼퇴근법' ▲비정규직 사용 총량제 ▲최저임금 1만원 ▲창업환경 조성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 대한 부양의무 기준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정책공약집을 발표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주한미군 철수는 충분히 대화의 여지가 있다"며 자신의 안보관을 피력했다.
심 후보는 유엔(UN)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구에는 "지금 같은 초긴장 국면에서는 북한인권결의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대선 이슈로 떠오른 동성애와 관련해 심 후보는 "이성 간 결혼이든 동성 간 결혼이든 다 축복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들께 동성 결혼도 축복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이해를 구할 것"이라며 동성혼 합법화 뜻을 시사했다.
마지막 유세 일정으로 성신여대를 찾은 심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성소수자 모임 회원들을 안아주며 눈물을 닦아주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