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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021년 상반기 실적]

⑤ 상반기 IB 수익 2조 돌파...한국투자증권 3060억으로 선두

조세일보 | 김진수 기자 2021.08.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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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수익 전년比 39.8% 증가...인수주선 52.9% 급증
매수합병 한투, 채무보증 메리츠, 인수주선 KB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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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IB(투자은행) 업무 수수료 수익은 한국투자증권이 매수합병 수수료로 업계 최고인 1928억원을 기록하는 등 총 3060억원을 벌어들이며 선두에 올랐다. 인수주선 수수료는 676억원을 번 KB증권이, 채무보증에서는 1494억원의 수익을 거둔 메리츠증권이 각 부문에서 업계 최고 수익을 올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2개 증권사의 상반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2조428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7371억원보다 39.8% 늘었다.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인수·주선 수수료, 매수·합병 수수료,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의 합으로 산정했다. 인수주선 수수료는 IPO(기업공개)와 회사채 발행, 매수합병은 M&A, 채무보증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SOC(사회간접자본) 사업과 관련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의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1730억원에서 3060억원으로 늘어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증가율은 76.8%로 대형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매수합병 수수료가 192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수주선은 555억원, 채무보증은 57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공개 135억, 유상증자 74억, 회사채 209억을 포함해 총 555억원의 인수수수료를 챙겼다. 한국투자증권은 SKIET,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한 대형 IPO에 대표주관사를 맡았고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포스코케미칼의 대형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또 초대형IB에 허용되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2362억원보다 6.8% 늘어난 2523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2위로 밀려났다. 부동산금융에 강점을 지닌 만큼 PF관련 채무보증 수수료가 1494억원으로 13.2% 증가한 반면 인수주선과 매수합병 수수료 수익은 각각 6.4%, 1% 줄었다. 상반기에는 마곡 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 등의 PF 딜을 수행했다. 아울러 정부의 부동산 채무보증 규제에 따라 6월말 자기자본 대비 100% 미만으로 채무보증 잔고를 줄였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IB 수익은 1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해 업계 3위에 올랐다. 기업공개 82억, 유상증자 119억, 회사채 145억을 비롯해 총 488억원의 인수수수료를 벌어들였다. NH투자증권은 SKIET,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한 대형 IPO와 대한항공, 하이브의 유상증자 딜을 수행했다. SK하이닉스, 네이버, GS건설의 회사채 인수와 SK해운, 글로벌레스토랑의 인수금융도 주관하며 견조한 수익을 창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447억원에서 1667억원으로 15.2% 늘어난 IB 부문 실적을 기록했다. 그중 인수수수료가 기업공개 75억, 회사채 35억 등 총 18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6월말 기준 자기자본 5조원을 달성한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IB에 걸맞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인프라 등 시장 트렌드에 맞는 빅딜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KB증권은 인수주선에서 가장 많은 676억원의 수수료를 확보하며 총 1621억원의 IB 수수료 수익을 창출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업공개 34억, 유상증자 152억, 회사채 237억원을 벌었다. KB증권은 지난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함께 현대중공업, LG에너지솔루션 등 하반기 IPO 대어의 상장주관을 맡았다.

삼성증권의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73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190억원으로 61.8% 증가해 업계 6위에 올랐다. 기업공개 163억, 유상증자 10억, 회사채 47억을 포함해 총 500억의 인수주선 수수료를 벌었다. 삼성증권은 전 부문 호조로 IB 수익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구조화금융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이 부문에서 1117억원을 벌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증가했다. 상반기에 마곡 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에 참여해 채무보증 수수료가 1011억원에 달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비롯한 채무보증에 주력한 결과 수익이 증가했다”면서 “인수 후 재매각(셀다운)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어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KTB투자증권은 IB 부문 수익이 339억원에서 874억원으로 157.8%나 급증해 업계 8위로 성큼 올라섰다. 특히 채무보증 수수료가 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넘게 늘었다. KTB투자증권은 해외 연계 사업과 대체투자 관련 딜을 지속적으로 진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IB 수수료 수익으로 86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707억원보다 22.2%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중소·벤처기업의 IPO 및 자금조달에 특화해 중소기업특화 금융투자회사로 지정됐다. 이들 기업에 투자 컨설팅부터 IPO 실무, IR(기업설명회)까지 전반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수주선 644억원을 비롯해 총 828억원의 IB 부문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세부적으로는 기업공개 303억, 유상증자 20억, 회사채 119억원을 벌었다. 상반기에 SKIET, SK바이오사이언스 등 IPO와 더불어 SK해운, 잡코리아, SSG.COM 인수금융을 수행했다. 대림의 가산동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완주 테크노밸리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비롯한 부동산 PF에서도 수익을 창출했다.

교보증권(741억원), 현대차증권(707억원), 신한금융투자(642억원)도 IB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신증권(634억원)과 이베스트투자증권(601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IB 부문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데는 인수주선 수수료 증가의 영향이 가장 컸다. 올 상반기 62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98억원 대비 52.9% 급증했다. 매수합병 수수료는 7829억원으로 39.6%, 채무보증 수수료도 1조194억원으로 39.8% 늘었다.

증권사들은 올 상반기 수탁수수료로 4조4653억원을 벌어들이며 전 부문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익을 냈다. 다만 2분기 증시 거래대금은 일평균 27조76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8% 감소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의 호조를 계속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에 증권사들이 금융자문, 신용공여, 대체투자와 같은 투자은행(IB) 업무를 미래 수익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대형IB를 육성함에 따라 자기자본 규모가 큰 증권사들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위험자본이 필요한 기업금융과 레버리지를 활용한 운용손익의 비중이 커지면서 자본력이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대형 증권사는 M&A와 자본확충으로 몸집을 키우고 중소형사는 전문성을 키우며 증권업계는 대형화와 전문화라는 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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