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로 덕수상고 2년 차 선·후배인 반장식 실장과 허용석 조세정책국장이 세출 및 세제분야의 '꽃'으로 불리는 재정운용실장과 세제실장을 각각 맡게 된 것을 두고 하는 얘기다.
허 실장은 6월 말 조세정책국장에서 세제실장으로 승진했다.
경기고 등 인문계 명문 고교 출신 관료들이 장악하고 있는 두 부처에서 상고출신,그것도 같은 학교 출신의 선·후배가 주요 포스트를 맡게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덕수상고 22회(1973년 졸업)인 반 실장은 졸업 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곧바로 외환은행에 입사,야간대학(국제대학 법학과)을 다니며 고시를 준비해 행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한 입지전적인 인물. 냉정하고 빈틈없는 일처리와 몸을 돌보지 않는 '일벌레'로 일찍부터 예산실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 실장의 2년 후배인 허 실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2학년 때 공인회계사(CPA) 자격증을 따고 3학년 때 행정고시(24회)를 패스하는 등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인물. 명쾌한 논리와 깔끔한 일처리,세련된 매너로 지난해 재경부 직원들이 뽑은 가장 닮고 싶은 상사로 뽑히기도 했다.
이들과 친분이 있는 한 관료는 "60∼70년 개발시대 덕수상고는 집안 형편이 어려운 수재들이 가장 많이 모였던 명문고였다"며 "자질과 인품에 비춰 나라 살림을 꼼꼼히 챙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