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정책위의장 교체 논란, 김여사 검찰 조사 '국민 눈높이' 발언"
"제3자 추천 특검 중재안에 이어, 새 갈등 요인 두 가지…계속 나와"
"본질적으로 관통하는 갈등 요인, 해결되긴 어려울 것"
"국회 '쳇바퀴 정국', 민주당 능력과 전략 부재, 리더십 부재까지"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비공개로 전격 회동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요구로, 대통령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자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한동훈을 대표 만들면 안 된다 해서 원희룡 후보가 출마하게 됐고 그래서 완패했다. 친윤, 대통령의 생각 이런 것들이 성공하지 못한 전당대회가 됐다. 현실적으로 대표가 됐고, 여러 갈등 사안들이 있고 해서 대통령의 요구에 의해서 만들어진 자리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수석은 "전당대회 과정, 한동훈 대표 선출 후로 새롭게 제기된 문제가 벌써 두 가지다. 하나는 정책위의장 유임이냐, 교체냐를 놓고 친윤이 먼저 뚜껑을 열고 공세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했다. 한 위원장이 유임하기도 교체하기도 뭐한 갈등 사안으로 부각돼버린 게 하나 있다"며 "또 하나는 검찰이 김건희 여사 수사할 때 조사방식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했던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특히 집권당은 대통령과의 관계, 대통령실과의 문제에 있어서 이건 온도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이런 사안들이 계속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 소위 한동훈 중재안은 (과거) 있었던 갈등 요인, 새롭게 만들어진 갈등 요인들이 또 두 가지"라며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회동은 대통령의 요구,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자리라고 보지만, 본질적으로 관통하고 있는 이견이나 갈등 요인 등이 이런 것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윤 대통령은 30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한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조직의 취약점을 (보완하도록) 강화해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가기를 바란다"고도 당부했고, 한 대표는 "걱정없이 잘 해내겠다"고 답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최근 '친윤 직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교체 여부를 놓고 친윤계와 친한계 간 갈등이 노출되며 유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에서 정 의장의 거취에 관한 대화도 오갔을 가능성이 여권서 제기되기도 했지만,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그런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최 전 수석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갈등하지 않고 지지도를 끌고 가져가면 되겠으나 관계로 보나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보나 차기 대권까지 생각하기엔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고 봤다.
이어 "본질은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민심이 대통령한테 있으면 대통령과 선린적 관계에서 차기를 노려볼 만도 한데 대통령의 존재가 그렇지 않나. 그러니까 양난이 되는 것"이라며 또 "현직 대통령이 '저 사람 안 돼', 한동훈 대표하고 끊임없이 싸우고 갈등하고 이런 과정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차기 대통령을 생각한다면 안 되게 할 수 있는 존재로 윤 대통령이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한 대표가 어려운 길을 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야당이 법안을 강행 처리하면, 필리버스터 강제 종결, 표결 통과, 대통령 거부권, 부결로 이어지는 '쳇바퀴 정국'이 펼쳐지는 데 대해선 "민주당의 능력과 전략이 부재하다"고 비판했다.
최 전 수석은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준 국민의 민심 가지고 강공을 했는데 성공을 못한다. 쳇바퀴 돌듯이 이런 안 좋은 장면들이 계속 연출된다"며 "정치 전략이 부재하다. 대표적으로 채상병 특검법을 이번 국회 시작하자마자 발의했는데,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하니까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에 표결하겠다'고 해버렸다. 그럴 거면 왜 먼저 발의한 거냐"고 질타했다.
이어 "채상병 특검법을 민주당이 꼭 성공시키려면 전략, 타이밍, 과정 관리도 필요하다. 국민의힘 8표를 가져와야 재의결이 되는 거 아니냐. 그게 쉬운 일이냐, 근데 무조건 그냥 또다시 재발의해 놓고 전당대회 열리니까 조금 미뤄서 표결하겠다고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쯤이 채상병특검법을 재발의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할 워밍업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채 상병 특검은 민심도 뒷받침이 되고 명분도 있다. 이걸 그냥 무슨 아침 밥 먹듯이 또 점심에 밥 먹듯이 그렇게 해버리고 거부권에 막히고, 국민의힘을 오히려 단결시키는 거 아니냐"며 "총선 압승 이후의 그 지지율, 국민의힘에 역전된 결과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리더십의 부재도 매우 크다"고 뼈아픈 지적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