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수장 "우크라 휴전시 병력 파견 배제 안 해…나토가입 보장해야"

유럽연합(EU)의 신임 외교수장인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휴전될 경우 유럽군의 우크라이나 주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통신에 따르면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의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군이 휴전을 위한 협상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어쨌든 이 문제에 대한 선택권은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말했다.

칼라스 고위 대표는 또한 이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보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만일 우크라이나가 어느 시점에 선을 긋기로 (휴전하기로) 결정할 때, 푸틴이 더 이상 나아가지 않도록 하는 평화 보장 방안에 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즉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줄이고 종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복귀를 앞두고 최근 우크라이나는 휴전 협상을 위해서는 향후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토 가입이 승인된다면 휴전 협상에 합의할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그는 나토에 가입하는 대가로 러시아에 일부 영토를 양도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통제하는 영토는 나토의 보호 아래 둬야 한다"며 "그래야지 향후 외교적 통로를 통해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칼라스 고위대표는 EU가 차기 미국 행정부와도 이미 가교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측과 대화를 나눈 회원국들의 보고를 들으면 그들은 더 이상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 쉽다고 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에 우크라이나 지원이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도록 전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승리는 중국, 이란, 북한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도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러시아를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그들의 경제는 제재, 적자, 인플레이션, 인력 부족으로 인해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