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이후 증권·환율 시장 안정세 회복
정권 변화로 재정·통화정책 부재 해소 기대
내년 상반기...환율 1400 초반, 코스피지수 2600 전망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비상계엄으로 촉발됐던 주식·환율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은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체질이 기본적으로 약화돼있어 향후 금융시장은 결코 낙관할 수 없다는 우려를 내놓고있다.
비상계엄이 발발하기 전인 지난 3일 코스피지수는 2500.10에서 9일 2360.5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10일부터는 계속 상승해 13일 2494.46으로 사실상 이번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계엄전 보다 더 높았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 3일 1411.67원에서 10일 1433.95원으로 급등했지만 12일에는 1427.86원으로 떨어지며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탄핵이 가결된 후 처음 맞는 16일 오후 1시 현재 코스피는 2486.57로 전날보다 7.89포인트 하락한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1435.41원으로 전날보다 0.04원 낮게 거래되는 등 지난 주말의 상승세가 조정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환율과 주식시장이 이번 계엄·탄핵의 혼란에서 벗어나 한숨을 돌리고 있다는 평가다.
계엄과 탄핵정국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전문가들은 과거 탄핵 정국에서의 경제 변화를 분석하면서, 정치적 혼란은 우리 경제에 단기적 영향에 그칠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자료 :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대통령 직무 정지가 불가피해졌지만, 국민 여론에 부응하는 과정이 진행된다면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한 환율 상승분은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 증시는 추가적인 반등 여력이 남아 있어, 미 연준 기준금리 인하 시 그동안 많이 떨어진 종목 가운데 내년 순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런 분석과 함께 트럼프 정부의 출발 등을 고려하여 내년 1분기 환율은 1430원 수준, 코스피 지수는 2600포인트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 구글 주가정보
NH투자증권의 김병연 연구원은 "그동안 한국 경제는 장기 불황 우려로 인한 구조적 문제 외에도 여타 국가에 비해 재정및 통화 정책의 부재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라면서 "3~4개월 뒤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회복탄력성과 정책모멘텀에대한 기대로 변화되어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주식시장은 내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할 것이라면서 내년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에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에는 1450원이 중요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1400원 부근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 회복을 전망하면서도 여전히 우리 경제의 취약한 펀더멘탈을 우려한 목소리도 있다.
김 연구원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고 해서 한국의 장기적인 잠재성장률을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또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 등으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