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기간 NY 3대지수 혼조세...S&P500(-0.49%)·다우지수(+1.03%)·나스닥(-1.36%)
NH투자證 "中딥시크 출현에 美 빅테크 기업의 과도한 AI투자 버블 논란 확산"
엔비디아(-17%)·브로드컴(-19%)·비스트라(-28%)·컨스털레이션에너지(-20%) 낙폭 확대
◆…중국 AI 개발업체(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 고성능 인공지능(AI)을 내놓으면서 업계의 전력 전망에 대한 통념이 뒤집혔다.［사진=로이터 제공］
설 연휴기간(1월27일∼30일·현지시간) 중국의 인공지능(AI) 개발사 딥시크(DeepSeek) 등장으로 AI 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예고되면서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가성비가 높은 AI 모델 발표로 AI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의 설날 연휴기간 동안 S&P500는 -0.49%, 다우지수 +1.03%, 나스닥 -1.36% 기록하며 뉴욕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31일 '연휴 이후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7일(현지시간)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최신 AI모델이 560만 달러로 개발되었다는 언론보도에 미국 빅테크 기업의 과도한 AI 투자 및 엔비디아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버블 논란이 확산됐다"고 밝혔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3.1% 하락했으며, 엔비디아(-17%), 브로드컴(-19%), 비스트라(-28%), 컨스털레이션에너지(-20%) 등 낙폭이 확대됐다.
28일(현지시간) 딥시크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완화되며 재차 반등 시현했으나 여전히 엔비디아 및 AI 관련전력업체들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또한 29일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및 다소 매파적 문구 삽입으로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나 연구원은 "딥시크가 미국 AI 관련주의 폭락으로 이어진 이유는 AI 개발에 비싼 GPU가 필요 없다는 것을 시사했기 때문"이라면서 "저비용 고성능 AI가 주목받으며 높은 자본적 지출(CapEx)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빅테크 주가 하락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관련 종목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후 딥시크가 훈련비용을 완전히 공개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딥시크의 AI 모델 신뢰성은 다소 부족하며, 동시에 오픈 AI(Open AI) 모델의 데이터를 도용 문제도 제기되면서 미 반도체 주가는 반등 시도 중"이라고 부연했다.
딥시크 사태 이후 미 정부는 중국향 반도체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딥시크는 2000여개의 엔비디아 H800 GPU(하위 버전 H100)를 활용해 AI 모델을 훈련했다고 주장했다. 나 연구원은 "저비용 고성능 AI 개발 경쟁이 AI 사용 비용을 낮춘다는 점에서 기업(B2B) 및 소비자(B2C) AI 서비스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기존의 대규모 투자 및 최신 장비에 대한 수요에서 효율성이라는 새로운 경쟁 지표가 나타나면서 미국 행정부에서 저성능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 가능성 언급 및 국방부에서 딥시크 사용 제한 조치 등 미-중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자료출처=NH투자증권 보고서］
한편, 빅테크 기업들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AI 투자기조를 유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주당순이익(EPS)를 발표했고, 두 회사 모두 딥시크 사태 이후에도 자본적 지출(CapEx)을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메타는 향후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나 연구원은 "빅테크의 AI 과잉 투자 및 관련 기업의 마진 감소 우려가 있는 반면, 이와는 대조적으로 독과점에서 글로벌 AI 비용 감소 및 효율성 확대 등 딥시크발(發) AI 패러다임의 변화와 관련한 시장의 갑론을박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딥시크 이슈는 사실여부를 떠나 AI 산업 투자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나 연구원은 "그간 빅테크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 발표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국내 AI 관련주에 대한 경계성 매출 출회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실적을 발표한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가 지속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선호도 측면에서 AI 반도체 및 장비 관련주 보다 AI 전력 관련주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반도체주는 미국의 중국향 수출 규제 리스크나 AI CapEx 감소 우려 존재하는 반면, 고성능 GPU 대신 많은 수의 저성능 GPU를 활용하면 전력수요 측면에서 비슷하거나 그 이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나 연구원은 설명했다.
한편 나 연구원은 이후 투자전략과 관련해선 트럼프의 관세, 제조업 지표, 빅테크 실적 등 다양한 이벤트가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 연구원은 "2월 증시는 주요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음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실적고려 시 실적은 양호할 것이지만 딥시크 이슈 이후 이들 기업도 CapEx 확대를 이어갈 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은 향후 트럼프 정책에 따라 통화정책을 맞춰가겠다고 발언했고, 또한 미국 고용 상황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면서 "현 시점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낮고, 연준의 통화정책이 당분간 현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연준의 영향력보다는 트럼프의 관세 발효의 강도, 빅테크 기업 실적, 딥시크 사태의 영향 평가 등의 이슈가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연구원은 연휴 이후 예정된 주요 이슈(한국시간 기준)로는 미국 12월 PCE 물가(1/31), 시카고 제조업 PMI(1/31), 중국 1월차이신 제조업 PMI(2/3), 미국 1월 S&P Global 제조업 PMI(2/3), 미국 1월 ISM 제조업(2/3), 미국 1월 ADP 고용(2/5), 미국 1월 S&P Global 서비스업 PMI(2/5), 미국 1월 ISM 서비스업(2/6), 미국 1월 비농업고용(2/7)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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