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소식통 "北미사일, 기존 3km→50~100m 이내로 정확도 향상"

北 미사일 20여기 목표물 50∼100m 이내 타격

실전 통해 미사일 기술력 향상...러시아군 피드백도

동북아는 물론 글로벌 안보에도 큰 영향 미칠 것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북한산 탄도미사일이 이전보다 훨씬 더 정밀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2명의 우크라이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산 미사일 정확도가 전쟁 초기에는 1~3km였지만 최근에는 목표 지점 50~100m 이내에 도달할 정도로 개선됐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 관계자는 로이터에 "지난 몇주 동안 우크라이나를 강타한 20여기 이상의 북한산 탄도미사일 정밀도가 크게 향상됐다"며 "이같은 정확도 향상은 북한이 전장을 미사일 기술력 테스트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군 소식통은 파편 분석 결과 미사일의 설계 자체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미사일에 항법 시스템이 장착되었거나 조종 장치가 추가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의 군사 프로그램은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고중량 고위력의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오랫동안 국제사회와 단절된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기 전까지 새로운 무기를 실전에서 시험한 적이 없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이 자국의 첨단 무기를 검증하고 국제 무대에서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무기전문가인 양욱 서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의 보안 담당자들이 북한산 미사일의 개선사항에 대해 현장 조사를 기반으로 독립적으로 보고했다"며 "북한은 미사일을 제공받은 러시아 군대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이를 계기로 한국, 일본, 미국을 위협하는 국가나 무장단체에 무기를 판매할 우려가 있다"며 "동북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안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