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세마 트라움 건설 현장에 시공된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 제조 보도블록. 사진=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이 국내 처음으로 물 대신 이산화탄소로 굳히는 시멘트를 개발해 건설현장에 적용했다.
롯데건설은 시멘트 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시범적용을 마쳤다며 7일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국책연구과제인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 및 건설용 2차 제품 제조기술 개발'에 공동연구사로 참여 중이다. 이번 기술은 미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 선도적으로 개발된 기술의 국산화를 목표로 추진됐다.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의 경우 약 1300도 이상의 높은 온도로 가열하는 방식으로 제조되며 이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반면 이번 기술은 일반 시멘트 대비 약 200도의 낮은 온도로 시멘트 제조가 가능하고 석회석 사용량도 30% 절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이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는 물에 의해 굳는 기존 시멘트와 달리 이산화탄소와 반응해 굳는 친환경 건설재료로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시멘트에 혼합해 배출량 감축이 가능하다"면서 "이를 활용해 만든 염해방지 코팅제, 보도블록, 벽돌 등 콘크리트 2차 제품은 최대 70%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이 가능하며 일반 콘크리트와 비슷한 수준의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염해 저항성 등 내구성은 더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부산 롯데타워 신축 현장에 개발 기술을 원료로 한 염해방지 코팅제가 적용됐으며 오산 세마 트라움 건설 현장에선 개발 기술 접목으로 제작된 보도블록이 조경 구간에 시공됐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로 제조된 콘크리트 2차 제품의 품질과 사용성을 검증함으로써 친환경 신건설재료의 건설 현장 도입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