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헌재 탄핵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
윤 대통령, 곽종근 증언에 의견진술···”12월6일부터 공작 시작된 듯”
윤 대통령, 앞서 홍장원 증언에도··· “12월6일부터 탄핵·내란몰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 = 공동취재/연합뉴스]
(대통령 윤석열, 지난 6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직접 출석하는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등의 헌재 증언 이후 대통령 본인의 의견 진술 내용이 눈길을 끄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들에 대해서는 심판정에서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 등 줄곧 각을 세우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 곽종근 '요원·의원' 증언에··· 각 세운 윤
곽 전 사령관은 지난 6일 헌재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회 측으로부터 '윤 대통령이 계엄 당시 국회의원을 데리고 나오라고 지시했는가'라는 질의를 받고 "정확히 맞다"고 답변했다.
곽 전 사령관은 아울러 "당시 707특임단이 국회 본관 정문 앞에서 대치하는 상황이었고 본관 건물 안으로는 인원이 들어가지 않았다"며 "본관에는 작전요원들이 없었기에 당연히 (끌어내라고 지시한 대상이) 국회의원이라고 이해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헌재 탄핵심판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한 군 병력에게 국회의원들을 빼내라고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빼내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곽 전 사령관은 반박하는 증언을 한 것이다.
이러한 곽 전 사령관의 헌재 증언 이후, 윤 대통령은 이날 심판정에서 본인의견 진술 기회를 얻고 반박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곽 전 사령관 증언 때 변호인에게 메모 쪽지를 건네거나, 피식 웃는 듯한 모습이 심판정에서 포착됐다.
◆…윤석열 대통령(앞줄 왼쪽)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답변을 듣고 있다. [사진 = 헌법재판소/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나는 의원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다는 것이고, '의원 끌어내라'는 이야기는 곽 전 사령관이 이해한 것"이라며 "(곽 전 사령관이) 인원이라고 지시했다는데 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두고, 또 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이라는 말을 써본 적 없다"고 말했다.
또한 "공직자나 군인, 조직생활하는 사람으로서 지시 이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부당하다' 얘기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하는 게 기본"이라며 곽 전 사령관 행보를 에둘러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12월6일 홍장원의 공작과 특전사령관의 김병주TV 출연에서부터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이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제가 법정에 와서 그저께·오늘 상황을 보니 이런 생각을 강하게 가질 수밖에 없다"고 각을 세웠다.
■ 홍 "싹 다 잡아들이라고"··· 윤 "계엄과 상관없어"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헌재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도 홍 전 차장의 증언 이후 본인의견 진술 기회를 얻고 "(홍 전 차장이 작성했다는 체포자 명단) 메모가 제 판단에는 12월6일 박선원 의원에게 넘어가며 탄핵부터 내란몰이 같은 프로세스가 시작된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제가 계엄 상황에 대해 지시를 한다면 국정원장에게 직접 한다. (계엄 상황에서 홍 차장에게) 전화한 건 해외순방 때 국정원 해외담당 파트가 경호 정보를 많이 도왔기에 격려 차원에서 한 것"이라며 "간첩 검거와 관련해 국정원은 수사권이 없기에 방첩사를 도와주라고 얘기한 거다. 계엄 상황과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주요인사 체포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한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헌재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12·3 계엄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법조인 등을 '잡아들이라'고 지시받았음을 증언했다.
아울러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계엄 당시) 제게 말해준 '체포조' 명단을 적다 보니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왜 이분들을 감금조사하려 했는지 이해를 못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