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협상 임박 보도에 러 "구체적 종전 제안 없었다…우크라 여론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가 협상을 시작할 만한 구체적 제안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차관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과 리아 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종전 협상이 임박했다는 보도와 관련된 질문에 "구체적인 제안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며 이를 우크라이나의 여론전이라고 일축했다.

갈루진 외무차관은 "그들(우크라이나에)이 필요한 (종전) 분위기와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한 위한 여론전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러한 발언에 현실적으로 접근한다"며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실질적 조치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짚었다.

앞서 뉴욕포스트와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통해 종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취재진에게 종전 의지를 거듭 드러내며 "적절한 시점에 푸틴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며 "우리가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미국과 다양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로 2월 24일로 3년째를 맞이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점령 영토를 인정하는 방식으로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에 양보하는 것을 거부하며, 안보 보장을 위한 북대서양기구(NATO) 가입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NATO의 추가 확장을 중단하는 것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전쟁 종식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