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휴 소장 "한미FTA 결국 비준될 것"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오후(한국시각 17일 오전) 토머스 도너휴 미 상공회의소 소장을 접견하고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 양국 에너지 기업간 경제협력 및 미측의 대(對)한국 투자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과 도너휴 소장은 먼저 미국발(發) 금융위기를 주제로 대화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물론 유럽, 한국, 아시아 등 세계경제가 다 어렵다"면서 "아무튼 대선이 끝나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는 만큼 미국이 변화하는 가운데 소비가 늘어날지 모르겠다"며 미국 경기전망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도너휴 소장은 "미국 경제가 지금까지는 잘해 왔지만 요즘 위기는 보기 드문 위기"라면서 "우리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양국간 무역 및 투자 활성화, 전략적 경제협력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한미FTA를 조속히 비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 의회가 한미FTA 비준안을 조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미 재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정책과 우리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은 양국간 협력의 여지가 많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향후 양국 에너지 기업간 경제협력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미 상의에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법인세 인하, 기업규제 완화, 선진 노사환경 구축, 외국인 생활여건 개선 등 우리 정부의 친기업 환경 조성 노력을 소개하고 미국 기업의 대한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도너휴 소장은 미국 재계의 한미 FTA 비준 의지가 확고함을 거듭 강조하고 "오바마 행정부가 본격 출범하면 재계가 비준 노력을 적극 펼 것"이라며 "한미 FTA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결국 비준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도너휴 소장은 또 "경제위기를 이유로 자유무역 체제에 손상을 입히는 주장을 용납해선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