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권익위 정승윤 공수처 고발…"김 여사 명품백 사건 종결 종용"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종결 처리"

부하직원 죽음에 "종결 이후 사태 억지로 수습하고 무마하도록 강압한 혐의 짙어"

검찰,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무혐의에 "실종된 정의 앞에 국민 분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을 종결 처리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국민권익위원회 정승윤 부위원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정무위 소속 민주당 강준현·김남근·이강일 의원 등은 22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를 찾아 정 부위원장에 대한 직권남용죄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정 부위원장이)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종결 처리했으며, 그 과정에서 조사 관계자와 전원위원회를 상대로 종결을 종용하고 강요한 혐의가 짙다"고 주장했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 6월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청탁금지법 위반 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한 바 있다. 청탁금지법상 공직자 배우자에 대한 제재 규정이 없다는 이유였다.

민주당 정무위원들은 또 김 여사 사건 조사 실무 책임자였던 김 모 부패방지국장(직무대리)의 사망과 관련해 "(고인이) 양심과 원칙에 따라 성역 없이 디올백 사건을 조사하고자 했음에도 (정 부위원장은) 이를 번번이 묵살했을 뿐 아니라, 종결 이후 사태를 억지로 수습하고 무마하도록 강압한 혐의가 짙다"고 주장했다.

정승윤 부위원장이 김 모씨의 순직 이후 사의를 표명한 점도 거론하며 "본인이 당당하면 왜 사의를 표시하냐"며 "일말의 도의적 책임이라도 느꼈다면 사의를 표시해서 회피할 것이 아니라 고인의 죽음에 사죄하고,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반성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검찰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개인적인 사이에서 주고받은 감사의 선물이라며 사실상 무혐의로 결론을 내린 데 대해서도 "실종된 정의 앞에서 국민들은 더 분노하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는 더 뻔뻔해지고 있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이 모든 사태를 촉발시킨 장본인이 바로 정승윤 부위원장"이라며 "공수처의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정승윤 부위원장을 엄벌하고 고인의 명예 회복에 일조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조국혁신당도 지난 13일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을 "윤 대통령 내외를 보호하기 위해 권익위를 실추시키고 청탁금지법을 무력화시킨 장본인"이라고 규정하며 직권남용·강요죄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