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한투 1조1123억ㆍ삼성 8990억ㆍ미래 8937억원 順
이익증가율...미래 165%ㆍ키움 89%ㆍ한투 87% 順
ROE...키움 15.2%ㆍ삼성 12.6%ㆍ한투 12.5% 順
모든 증권사들이 지난해보다 24%~165% 증가된 이익을 시현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2023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에서 벗어났고, 국내주식 부진에도 해외주식 수수료가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부동산 PF 및 해외투자자산 손상 부담이 완화되고, 해외주식수수료가 빠르게 증가하며 국내 주식시장 부진의 영향을 상쇄했고, 2023년 대비 크게 개선된 실적 모멘텀이 유지됐다"고 증권업종 강세의 이유를 설명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이 1조1123억원으로 가장 큰 순이익을 시현했다. 이어서 삼성증권이 8990억원, 미래에셋증권이 8937억원, 키움증권 8349억원, NH투자증권이 687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채권 및 발행어음 판매 증가와 이에 따른 운용 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PF 관련 수수료가 회복됨에 따라 관련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올해는 모든 비즈니스 영역을 글로벌화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에 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전년대비 165%의 증가세를 보였다. 키움증권도 89%, 한국투자증권도 87%의 증가율을 보이며 전년대비 2배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국내 다각화된 사업부문에서 창출되는 경상수익과 Next-step으로의 도약을 앞둔 글로벌 비즈니스 및 AI 경쟁력 강화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 : 각사 2024년 잠정 영업실적 공시
지난해 영업실적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각 증권사마다 주력 사업부문에서 차이를 보였다.
순영업수익이 2조8350억원으로 영업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트레이딩 등 상품운영에서 활발한 영업성과를 보였고, 순영업수익 2조6350억원인 한국투자증권은 이자손익이 수익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순영업수익 2조2400억원을 시현한 삼성증권은 브로커리지, 이자손익, 트레이딩 등 모등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시현했고, NH투자증권은 이자손익, 키움증권은 이자와 브로커리지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전 부문 고른 성장으로 좋은 실적을 거둘수 있었다"면서, "'25년에도 리테일과 본사영업의 균형 성장을 통해 중장기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포트폴리오 개선 및 장래 수익기반 확충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료 : SK증권 리서치센터. 단, 삼성증권은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한편, 증권사의 영업효율을 평가하는 기준의 하나인 자기자본대비 이익률(ROE)을 살펴보면, 빅5 가운데 자기자본규모가 가장 작지만 순이익은 4위를 차지한 키움증권이 자본순이익률 15.22%로 가장 자본효율이 높았고,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12.56%, 12.54%로 12%가 넘는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규모 기준 때는 '빅5'에 포함되지 못하지만,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크게 증가해 최근 증권사들의 분석보고서에서는 키움증권을 '빅5'에 포함시키고 있는 추세다.
NH투자증권은 커다란 부침없이 매년 꾸준히 영업실적이 증가하면서 2024년에도 호실적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빅5에서는 상대적으로 이익규모가 작지만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은행지주 증권사 가운데는 가장 큰 이익을 실현했다"면서, "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해 증권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주주환원율에 대해 "2023년 59.4%의 주주환원율에 이어 2024년에도 50% 이상의 주주환원율로 업종내 가장 높은 환원율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자료 : 각사 사업보고서 및 2024년 잠정 영업실적 공시
증권 '빅5'는 2024년 국내증시 침체에도 커다란 증가세를 보이며 2023년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부동산PF, 해외대체투자 등 위험자산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또, 대형사와 달리 규모가 작은 중소증권사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임희연 연구원은 "리테일에 강한 대형증권사 중심의 실적 약진과 해외주식 거래금액 증가에 따른 수수료손익 개선 효과 덕분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면서도, "초대형 IB의 경우 해외 부동산 관련 일회 성 손실 인식 개연성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2025년 증권사 실적에 대해 "2025년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 등 시장 괴리에서 오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와 해외주식 선호도가 지속되면서, 해외주식 이익의 지속성이 높고 금리 변동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