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스라엘군, 가자 내 유엔 차량 공격…소속 직원 1명 사망”

유엔은 이번 주 가자지구에서 유엔 직원 한 명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파란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지난 13일 라파 인근에서 유엔 차량이 공격을 받아 유엔 안전보안국(UNDSS) 소속 와이브하브 칼레가 사망했으며 다른 직원들도 부상했다"고 말했다.

하크 부대변인은 "이스라엘 탱크가 유엔 표시가 선명하게 표시된 차량 뒤쪽에 총격을 가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유엔 차량에 대한 공격이 이뤄졌는지 당시 상황에 대해 이스라엘 당국과 논의 중"이라면서 "UNDSS 소속 두 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앞서 직원들이 라파 근처 유럽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BBC는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을 확인한 결과 병원 밖에 여러 개의 총알 자국이 있는 유엔 차량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초기 조사에서 차량은 전투 지역에서 공격 받은 것이라며 유엔 차량의 경로를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엔은 차량에 명확하게 유엔 표시가 있었고 차량의 계획된 동선이 이스라엘 당국에 사전에 통보됐다고 반박했다.

숨진 46세 칼레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출신으로 인도군에서 22년 복무 뒤 사건 몇 주 전 UNDSS에 합류했다. 가자지구에서 첫 번째 임무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그의 친척인 친마이 칼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칼레는 하마스나 이스라엘, 이번 전쟁과 아무 관련이 없다. 하지만 그는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이제 가자지구에 다시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칼레의 사망에 깊은 슬픔을 느꼈다며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그는 또한 개전 이후 가자 지구에서 유엔 직원이 190명 이상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에도 국제 구호 활동가 6명과 국제 구호단체인 '월드 센트럴 키친'(WCK) 소속 구호 요원 1명을 공격해 7명의 사망자를 냈다. 그들의 죽음은 국제적인 공분을 자아냈으며 이스라엘군도 이 사건을 "심각한 사고"라면서 고위 장교 2명을 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