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사장-이행장 구속 수사 방침
동반퇴진 '가시권'…행장 대행체제 유력
신한금융지주 CEO 3인방의 '권력암투'로 촉발된 '신한사태'가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사실상 3인 CEO의 동반퇴진이 초읽기에 들어선 가운데, 일부 전현직 CEO는 구속 기소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0일 검찰 및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사태의 전말을 수사 중인 검찰은 조만간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신 전 사장과 이 행장 모두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확인하고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라응찬 전 회장에 대해서는 차명계좌로 관리해온 비자금을 사적 용도로 사용한 흔적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소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앞서 이 행장이 신 전 사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면서 검찰 수사 및 금융당국의 검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양측의 화해는 별개의 문제이며, 이번 사태로 인한 주주 및 신한은행의 피해를 감안해 책임의 경중을 명확히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빠르면 이달 중순 마무리되는 신한금융 및 신한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종합검사에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 신한금융으로서는 이백순 행장의 거취문제 또한 '발등의 불'이다. 만약 구속 기소가 확정될 경우 이 행장 역시 자진사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류시열 회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만큼 곧바로 후임 은행장을 뽑기에도 무리가 따른다.
후계구도 논의를 위해 출범한 신한금융 특별위원회 역시 내년 1월경에 차기 경영진에 대한 지배구조안 확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위성호 신한금융 부사장이 내년 주주총회까지 직무대행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직까지 은행장 후임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차기 경영진의 후계구도 및 선임방식에 대해서만 어느 정도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