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9만5천개 개업하고 57만7천개 문 닫아
2004~2009년에 연평균 117만여개 사업체가 생겨나거나 문을 닫은 가운데 연평균 순증가 규모는 1만8천개에 달했다.
문을 열거나 닫은 업체의 절반은 자영업종인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이 차지했다.
신규 사업체의 1년 생존율은 70% 안팎이었고 55% 안팎은 3년을 버티지 못한 채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22일 이런 내용의 '2004~2009년 사업체 생멸(생성·소멸)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 59만5천개 문 열고 57만7천개 닫아…도소매·음식숙박업이 절반
조사기간 신설된 사업체는 연평균 59만5천336개, 휴·폐업한 곳은 57만7천501개로 연평균 117만2천837개가 생겨나거나 문을 닫았다.
2005년 이후 신규 및 휴·폐업 사업체 수가 소폭 감소세를 보였지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1만1천634개 순감)을 빼고는 신설 업체가 휴·폐업 업체보다 많았다.
이에 따른 사업체 순증가 규모는 연평균 1만7천835개였다. 전체 사업체는 2004년 319만2천336개에서 2009년 329만3천295개로 늘었다.
연평균 신규 업체 가운데 도소매업(25.2%)과 숙박음식업(20.9%)의 비중은 46%, 휴·폐업 사업체 중 도소매업(26.8%)과 숙박음식업(22.1%)의 비중은 49%였다. 두 업종은 연평균 27만4천29개가 생기고 28만2천243개가 문을 닫아 휴·폐업이 더 많았다.
이는 자영업을 대표하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증했다가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2008년 금융위기의 악영향까지 받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생업체 생존율 1년이 70%..3년은 45% 안팎 그쳐
신생업체가 휴·폐업 없이 존속하는 기간인 생존율을 보면 2004~2009년에 1년 생존율이 평균 70%, 2년이 55%, 3년이 45% 안팎이었다. 신생업체의 55% 안팎은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보면 주로 공공성을 가진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 행정(1년 생존율 91.1%, 3년 78.4%, 5년 72.1%),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88.0%, 74.2%, 60.7%)의 생존율이 높았다.
반면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서비스업(61.5%, 33.9%, 23.3%),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65.2%, 37.1%, 26.1%), 건설업(69.8%, 40.9%, 27.8%)은 평균 생존율보다 낮았다.
지역별로는 7개 광·특별시와 경기 지역의 신생업체 생존율(70%안팎, 45%안팎, 30%초중반)이 그밖의 지역(75% 안팎, 50%안팎, 40%안팎)보다 5~10% 더 낮았다. 5년까지의 생존율은 서울(30.4%)이 가장 낮았고 제주(43.2%)가 제일 높았다.
◇사업체 생멸로 연 고용 29만명 증가
사업체가 신설되고 사라지면서 연평균 고용은 29만1천322명 늘었다. 2004~2009년의 모든 해에 신규 사업체 종사자 수(연평균 216만9천219명)가 휴·폐업 업체 종사자 수(187만7천897명)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기간 증가폭은 2007년(49만6천17명)이 가장 컸고 2008년(2만4천484명)이 제일 적었다.
신규 사업체당 종사자(3.64명)는 휴·폐업 업체당 종사자(3.25명)보다 많았다. 신규 업체당 종사자 수가 휴·폐업 업체당 종사자 수보다 많은 산업은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 행정,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었고, 그 반대는 광업·전기·가스·수도사업, 제조업 등이었다.
한편, 사업체의 지역 간 이동은 주로 대도시에서 대도시 인근으로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경기로 옮긴 곳이 가장 많았지만, 경기에서 충남북으로 옮긴 곳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