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대출받니? 난 펀딩받는다! 소셜펀딩 시대 개막
사람들은 자금이 필요하면 가장 먼저 지인에게 돈을 빌릴 수 있는지 물어보고 불가능할 경우 대출을 받거나 다른 방법으로 자금을 구한다. 지인에게 돈을 빌리는 것이 가장 손쉽고 부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인에게 돈을 빌리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빌려주는 사람은 떨쳐낼 수 없는 불안감과 부담이 발생하기 마련이고, 빌리는 사람은 미안한 감정과 더불어 빨리 갚아야 한다는 부담까지 생기게 된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A씨는 급하게 필요한 500만원을 빌리기 위하여 한 사이트를 이용했다. 빌리고 싶은 금액과 갚을 계획을 스스로 결정하여 신청을 하였고, 곧 돈이 모이기 시작했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투자한 것이다. 하지만 500만원까지는 100여 만원이 모자랐기에 친한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고, 친구역시 해당 사이트를 통해 모자란 금액만큼 투자하여 A씨는 어렵지 않게 500만원을 투자 받을 수 있었다.
이건 소셜금융 플랫폼 머니옥션에서 이루어지는 '소셜펀딩'의 한 예시이다. 자금이 필요한 사람은 인터넷으로 신청하여 자금을 빌리게 된다. 당연히 빌리는 이자를 지불해야하지만, 부담이 될만한 금액은 아니다. 또한 필요한 자금, 이자, 갚을 계획을 빌리는 사람이 직접 결정하여 매우 합리적이다.
소셜펀딩에는 자금을 투자하는 사람들 즉 투자자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특별한 계층이 아니다. 머니옥션의 8000여 투자회원 중에는 대학교수, 중소기업 직원, 개인사업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비교적 안전하고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소셜펀딩을 찾아 투자하고 있는 금융 얼리어답터라고 할 수 있으며, 또한 인터넷 지인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알게된 회원들이 십시일반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머니옥션의 한 투자자는 "사회적 엔젤투자를 통해 자금이 필요한 이웃을 도울 뿐만 아니라, 수익도 발생하니 매우 뿌듯합니다"라며 계속 투자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자금이 필요한 사람과 수익을 원하는 사람이 하나 둘 모여 벌써 5만명의 회원이 이용하는 플랫폼이 되었다. 소셜네트워크 안에서 부담없이 자금문제를 해결하고, 투자를 할 수 있는 '소셜펀딩'이 소셜미디어 시대에 새로운 금융 형태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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