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 삼정회계법인, 태스크포스 구성 컨설팅 선점 나서
오는 7월말까지 일감몰아주기 증여세 신고· 납부 기한이 다가오면서 일감몰아주기를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선점한 회계법인과 법무법인들이 반짝 특수를 노리고 있다.
일감몰아주기 과세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인 경제민주화의 하나로 국세청의 세무조사 강화와 공정거래위원회가 꾀하는 재벌 지배구조 개선 등과 맞물려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에게는 유망한 일감이 되고 있다.
특히 일감몰아주기 증여세에 일찍 눈을 뜬 삼일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 법무법인 율촌과 화우는 일감몰아주기 증여세로 상당한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계법인 가운데 일감몰아주기 증여세와 관련한 컨설팅 및 세무업무를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삼정회계법인.
삼정은 세무본부에 일감몰아주기를 전담하는 태스크포스를 두고 있다. 이 태스크포스에는 10여명의 회계사가 소속되어 있으며 이성태 상무가 실질적으로 태스크포스를 꾸려나가고 있다.
삼일회계법인도 일찍부터 일감몰아주기 증여세에 정성을 쏟았다. 삼일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일감몰아주기 설명회를 개최하며 기업들과의 접점을 늘려나갔다. 삼일은 특히 일감몰아주기 설명회를 지역으로까지 확대하며 저변을 다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삼일회계법인은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한 팀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팀에는 5~6명의 회계사가 소속되어 있고 주정일 전무가 일감몰아주기의 실무 주역을 맡고 있다.
삼일과 삼정 등 대형 회계법인들이 일감몰아주기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회계감사 시장이 위축되는 반면 세무 관련 일거리는 수익성이 높을 뿐 아니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망사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가 불황 국면에 접어들면 기업 컨설팅의 등의 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회계법인으로서는 새로운 일감을 찾아야 하며 삼일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이 이 같은 상황을 일찍 감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정일 삼일회계법인 전무가 지난 18일 전경련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일감몰아주기 설명회를 갖고 있다.
■ 율촌 등 법무법인도 회계법인 못지 않은 특수 누릴듯
법무법인으로서는 율촌이 가장 활발하게 일감몰아주기 증여세와 관련한 각종 사업을 벌이고 있다.
율촌은 법무법인 가운데 세무분야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세무 업무와 관련해 고객들을 많이 확보해 놓고 있다.
율촌은 일감몰아주기 증여세와 함께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계속해서 대기업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법률 자문을 구하려는 대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율촌은 일감몰아주기 과세제도의 도입이 논의되던 시점부터 회사내에 별도로 회계사 6명과 변호사로 구성된 팀을 조직했다. 이 팀은 입법취지, 제도상 문제점, 일감몰아주기 과세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자문해왔다.
율촌의 한 관계자는 "수많은 대기업 및 중견기업, 중소기업들에 대해 일감몰아주기 과세제도에 따른 영향을 자문해줬다"면서 "아울러 증여세를 절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에 대해서도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율촌은 세무에 강하다는 강점을 내세우면서 일감몰아주기 증여세와 관련해 상당한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거래구조를 변경하거나 기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세법 뿐만 아니라 상법과 공정거래법 등 다양한 법률상 규제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법률적 특성이 율촌의 매력을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
법무법인 화우는 조세·공정거래·형사 등의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프랙티스 그룹'을 두고 일감몰아주기 증여세 관련 수주에 나서고 있다.
화우는 오는 15일 삼정회계법인과 공동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대상으로 일감 몰아주기 제재 대응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는 등 중견· 중소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화우는 또 30일에는 단독으로 기업임원과 법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일감몰아주기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화우는 이 세미나가 끝나면 조세, 공정거래, 형사의 분야별 실무지침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법무법인들은 특히 오는 7월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자진 납부가 이뤄진 후 국세청이 이를 기초로 일감몰아주기 증여세를 최종 과세하면 대상 기업들의 불복 소송들이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특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법무법인들은 일감몰아주기 과세와 관련한 법적 분쟁이 많아지면 회계법인보다 더 짭짤한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법무법인들은 이 때문에 7월 이후 나타날 본격적인 일감몰아주기 증여세 소송 특수에 대비하기 위해 국세청과 공정위 출신들의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