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 '남매의 난', 여동생이 오빠 고소…'4500억' 비자금 주장

'삼환기업 남매의 난'

중견 건설업체 삼환기업의 최용권 회장이 자신의 여동생으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남매의 난'이 빚어졌다.

7일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는 "최모 씨가 친오빠인 최용권 삼환기업 명예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 거주 중인 최 씨는 삼환기업 경영에 직접 관여한 적은 없지만 지난 2012년 선친인 최종환 전 회장이 숨진 뒤 재산 분배 과정에서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동생 최 씨는 최용권 회장이 해외 건설사업 수주 과정 등에서 비자금 4500억원을 조성해 국외로 빼돌렸다며 외국환거래법 위반, 조세포탈 혐의 등을 적시했다. 최 씨는 이 비자금으로 최 회장이 하와이 별장 등 해외 부동산을 사들여 은닉재산을 만들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에 최용권 회장은 "해외 비자금 조성은 사실무근"이라며 "유산 상속에 불만을 품은 여동생이 악의적 소송을 벌인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건설 현장별로 비자금을 끌어 모아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배임 혐의만 기소돼 올 초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편 여동생 최 씨는 비자금 조성 혐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를 수집해 검찰에 넘기는 중이며, 최근 추가로 고소장을 제출해 고소인 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환기업 남매의 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삼환기업 남매의 난, 하여간 돈이 문제", "부모님이 하늘에서 답답해 하실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