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 폭행 <사진: DB>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 폭행'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빚어졌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50대 경비원이 분신을 시도해 숨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날 오후 6시 40분쯤 입주민 A 씨는 이 아파트 정문경비원 이모(56) 씨를 아파트 상가 근처로 불러낸 뒤 "왜 나를 쳐다보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 씨가 쳐다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자 곧장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해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목격한 다른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신고해 폭행은 멈췄으나 이 씨는 이미 코뼈가 주저앉아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 씨는 경찰에 폭행 사실을 신고했으나, A 씨와 가족들이 거듭 사과하자 A씨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일반노조 측은 "분신 사건 이후 경비원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가 재발하지 않도록 요구해 왔는데 이 아파트에서 또다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번 사건을 좌시하지 않고 공식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아파트에선 지난 10월7일 경비원 이모(53) 씨가 분신자살을 시도한 뒤 치료를 받다가 한 달 만에 목숨을 잃었다. 유족과 노조 측은 이씨가 아파트 입주민의 지속적인 언어폭력에 시달린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