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총기사고 <사진: YTN 뉴스 캡처>
'예비군 총기사고'
서울의 육군 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 3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다치는 총기사고가 발생했다.
13일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4분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송파·강동 동원예비군훈련장에서 23살 예비군 최 모 씨가 총기를 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현역시절 B급 관심병사로 분류돼 수차례 부대를 옮겼으며 병적기록상에 우울증 치료 등의 기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의 사격으로 인해 주변에 있던 예비군 3명이 다쳤으며, 이들 가운데 박 모(24) 씨와 윤 모(24)씨가 위독한 상태에 빠져 삼성의료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숨졌다.
다른 부상자 중 황 모(22), 안 모(25) 씨등 2명은 경상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삼성의료원 외에 국군수도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최 씨는 K-2 소총을 가지고 사격 훈련에 임해 조준구 조정을 위한 영점사격을 하는 도중 총기를 발사했다.
총탄 10발이 든 탄창을 지급받은 최 씨는 가장 왼쪽 1번 사로에서 영점사격 1발을 쏜 뒤 갑자기 몸을 일으켜 오른쪽 사로에 있던 예비군들에게 7발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 씨는 8번째 총탄을 자신에게 쏘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번 예비군 훈련에 소집된 인원은 650여명이었으며 이들은 지난 12일 입소해 14일 퇴소할 예정이었다.
한편 13일 최 씨의 이웃 주민들은 모두 최 씨를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 언급했다.
한 주민은 "최 씨가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피워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고 또다른 이웃 주민인 김 모씨는 "가끔 웃옷을 다 벗고 집 앞을 돌아다니고 소리도 빽빽 질렀다"며 "걸어다니는 것만 봐도 정신이 아픈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얼마 전 공원 벤치에 앉아 잇는 것을 봤는데 휴대전화에 대고 화를 냈다"며 "그런 일(총기 난사)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최 씨 자택 인근에 사는 70대 할머니도 "군대에 가기 전까지는 괜찮았는데 군대를 다녀온 뒤 이상해졌다는 말을 들었다"며 "빨리 병원에 보내지 왜 안 보내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예비군 총기사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예비군 총기사고, 충격이다", "예비군 총기사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