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니, U-17 월드컵 <사진: SBS 중계화면 캡처>
'한국 기니, U-17 월드컵'
머나먼 남미에서 낭보가 들려왔다. 후반 추가시간 '버저비터골'이 터지면서 대한민국 U-17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에서 조별리그 2경기 만에 자력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21일(이하 한국시각)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칠레 라 세레나의 라 포르타다 경기장에서 열린 기니와의 FIFA U-17 월드컵 B조 조별리그 기니와의 2차전에서 오세훈(울산현대고)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브라질전에 이어 2승, 승점 6점을 확보한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했으며 남은 경기와 관계 없이 16강에 진출했다. 최종 조별순위는 오는 24일 축구종가 잉글랜드와의 3차전이 치러진 뒤 결정된다.
이날 한국은 지난 18일 브라질과의 1차전 선발 라인업과 거의 흡사한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승우(바르셀로나), 유주안(매탄고) 투톱은 건재했으며 센터백 최재영(포항제철고)의 부상으로 이승모(포항제철고)가 나온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기니는 초반부터 뛰어난 개인기량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공세를 취했고 한국은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이승우를 중심으로 벌어진 상대의 공간을 노렸다.
하지만 한국은 기니에 밀려 상대적으로 라인이 많이 내려왔고 전반 중반 이후 상대의 공세에 수비하기 급급했다. 그나마 골키퍼 안준수(의정부FC)가 적절한 선방을 펼쳐 실점하지 않은 채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후반 시작 직후에도 기니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분 만에 허용한 슈팅이 코너킥으로 이어졌고,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기니의 슈팅도 나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에 후반 7분 장재원(울산현대고) 대신 김승우(서울보인고)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모색한 한국은 전체적으로 내려갔던 라인을 올리면서 공격 작업을 펼쳤다.
후반 17분 한국은 이승우가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슛을 날리면서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기니 골키퍼의 선방이 빛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기니 골키퍼는 이승우의 슛을 쳐낸 뒤 재차 쇄도해 날린 박명수(대건고)의 슛까지 막아냈다.
이후 경기 양상은 1무를 안은 채 최강 브라질을 마지막에 상대해야 하는 기니가 급해지면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장재원의 골을 도운 이상헌(울산현대고)까지 투입한 한국은 단지 골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었다.
골을 노리던 최진철 감독은 과감하게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는 '신의 한수'가 됐다. 후반 44분 이승우가 빠지고 교체 투입된 오세훈은 자신의 두 번째 터치 기회였던 후반 46분 유주안이 내준 패스를 논스톱 왼발 슛으로 연결하면서 기니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수들의 골 세리모니가 끝나자 심판은 경기를 끝냈고 결국 한국은 1-0으로 승리하면서 16강 티켓을 따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