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방지법 통과에 텔레그램 급부상…'사이버 망명' 사태 재현?

'테러방지법 통과, 텔레그램'

지난 2일 192시간 동안 이어진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가 끝난 직후 국회가 테러방지법 제정안을 통과시키자 해외 암호화 메신저인 텔레그램이 급부상하고 있다.

3일 오전 텔레그램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에 상위권에 올랐으며 SNS에는 "테러방지법 통과 이후 주변인들 사이에서 텔레그램 신규가입자가 늘고 있다"라는 글이 속속 게재됐다.

이에 2014년 검찰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검열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을 때 발생했던 이른바 '사이버 망명' 사태가 다시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2013년 러시아 국적의 파벨 두로프가 개발한 텔레그램은 서비스 시작 2년 반 만에 월간 이용자가 1억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 신규가입자는 35만명에 달하고 150억개의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국 등 서방 정부의 감시·감청을 피하고자 메신저의 등급을 분류한 기준에서 '안전' 등급을 받을 정도로 보안성이 뛰어나다. 이는 텔레그램이 암호화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때문.

이번 테러방지법 통과와 맞물려 텔레그램이 우리나라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