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사진: 채널A>
제3국에서 근무하는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서울에 왔다.
8일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북한이 해외식당에 파견해 근무 중이던 남성 지배인 1명과 여성 종업원 12명이 집단으로 탈출해 7일 서울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정 대변인은 "그동안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 2명이 탈출해 입국한 적은 있지만 같은 식당에 근무하던 종업원이 한꺼번에 탈북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다만 제3국과의 외교 문제 등을 고려해 이들이 어느 나라에서 근무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의 탈출 경위에 대해 정 대변인은 "대북 제재 이후 북한 당국으로부터 상납 압박을 계속 받아 부담을 느껴왔다고 말했다"고 설명하면서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 TV 드러마,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 실상과 북한 체제의 허구성을 알게 된 것도 탈출 배경"이라고 밝혔다.
탈출한 한 종업원은 "한국에 오는 것에 대해 서로 마음이 통했으며 누구도 거부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들이 탈출 과정에서 겪은 긴장감과 피로감을 호소함에 따라 앞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유관기관의 합동 신문 과정을 통해 구체적인 탈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북한은 해외에서 100여 개의 식당을 운영 중으로 대다수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각지에 흩어져 있으나 이번 탈북자들은 중국이 아닌 동남아 국가 중 한 곳에서 일해온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