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 5년 만에 사과…유가족 "즉시 자진 철수해야"

가장 많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낸 옥시가 사건 발생 5년 만에 공식 사과했다.

지난 2일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는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로 폐 손상을 입으신 모든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가슴 깊이 사과를 드린다"며 "신속히 적합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데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받아들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부의 피해조사)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가운데 저희 제품을 사용한 분들을 대상으로 포괄적인 보상안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인도적 기금은 가습게 살균제 사건으로 인해 고통받은 다른 분들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프달은 "모든 피해자가 공정하고 조속한 보상받을 수 있는 명확한 체계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조사와 보상을 위해 "독립적인 패널(기구)를 7월까지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사프달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연대는 "옥시 사과를 거부한다"며 "옥시는 5년간 사과를 요구한 피해자의 한 맺힌 눈물을 외면하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시점에 기자간담회 형식의 사과를 내놨다"고 질타했다.

이어 "수백명을 죽인 옥시는 전대미문의 대참사를 유발하고도 법인을 해산하고 사명을 2번씩이나 변경하며 온갖 거짓과 위선으로 사건을 은폐 축소했다"며 "옥시의 자진 철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