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트렌드포스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의 호황 속에서 내년 1분기 D램 가격은 소폭 하락하다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회사 트렌드포스는 “최근 조사에 따르면 D램 시장은 과점공급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낸드플래시(NAND Flash) 시장에 비해 더 강력하고 균형적인 수급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용도별 D램 공급 시장을 보면 PC용 13%, 서버용 34%, 모바일용 40%, 그래픽용 5%, 그리고 일반 소비자용(또는 특수용) 8%의 비율로 구성돼 있으며 내년 1분기 가격 전망은 PC용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용 D램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요를 차지하는 서버용 제품은 현재와 같은 수준 또는 5%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강보합 또는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가장 많은 수요가 존재하는 모바일용 D램은 보합세가 예상된다.
그래픽 D램의 경우 GDDR5,GDDR6 공히 5%~10%의 상승을 예상했으며 비교적 양호한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소비자용 제품 중 DDR3는 3~8%, DDR4는 0~5% 수준의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PC용 D램은 급증하는 노트북 수요에 따라 노트북 브랜드들이 부품 재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이고 춘절에 따른 조업일수 단축으로 PC 생산량은 2020년 4분기 대비 9% 줄어든 5270만 대에 그치겠지만 2020년 4분기 출하량이 20% 이상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예년보다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이는 2분기 연속 높은 생산량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D램 재고를 보유할 것임을 의미하며 노트북 제조업체들의 부품조달이 계속될 것이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및 마이크론 등 상위 3대 공급업체가 출하량을 늘리지 않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내년 1분기 D램의 ASP(평균판매단가)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 속에 현재와 같은 시세를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 더 하락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서버용 D램의 경우 마이크론 대만 공장의 정전에 따른 공급량 저하로 인해 2021년 1분기 가격 전망은 보합에서 소폭 상승으로 상향조정되었다. 수요측면에서는 역시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이 감안되었다.
따라서 내년 2, 3, 4분기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겠지만 서버 제조사들이 가격 상승을 대비해 미리 재고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지난 9월 이래 수요가 회복된 모바일 D램으로 전환, 비트 증가는 매우 제한적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가격이 바닥에 접근했다는 판단과 함께 D램 생산능력까지 제한됨에 따라 재고를 미리 비축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재고를 미리 확보하려는 최종 제품 제조업자들로 인해 수요는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마이크론 대만공장의 정전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전에 메모리를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D램 가격은 대부분 현상유지 수준에 머물겠지만, 일부 소규모 제조업체들의 구매가격은 소폭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수요측면에서 화웨이를 대체하려는 샤오미 등의 공격적인 부품 재고 확보 노력으로 단기적으로 증가할 수 있으나 모바일 시장 전체 볼륨이 지난 몇 년 동안 정체 상태인 점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공급의 경우 상위 3개 공급업체가 출하량을 크게 늘리지 않았으며 2020년 4분기 주문한 일부 모바일 D램이 내년 1분기에도 인도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공급은 다소 빠듯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래픽 D램 가격은 다른 용도에 비해 다소 오름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GDDR6는 새로운 그래픽 카드 출시, 게임 콘솔 및 ASIC 출시 등에 힘입어 5~10%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 GDDR D램은 비교적 공정이 안정된 20nm(나노미터) 또는 10×nm 공정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10×nm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생산능력이 제한되며 제때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그래픽 D램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인 동시에 D램 제품군 중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