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의 산이라도 산이 잘 보이는 곳에서 살아야 開運
우리 한민족은 영적으로 관찰해 볼 경우에 산신(山神)·칠성(七星)의 자손이 가장 많다. 물론 바닷가 해변지역에서 태어나고 사는 사람은 해신(海神)·수신(水神)·용왕신(龍王神)의 영향을 많이 받은 상태에서 생명을 이어받기도 한다. 그래도 가장 많은 경우가 바로 산신(山神)계로부터 생명을 받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처럼 우리 한민족은 산신(山神)계로부터 생명을 받는 경우가 많은 탓인지 대부분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인지 평소에는 등산을 즐기고 여름에는 계곡피서를 선호하며 가을에는 단풍놀이 등 남한팔도의 어느 산에를 가보아도 주말과 연휴기간에는 사람들로 들끓는다.
더구나 동양사회에서 산신숭배의 사상은 조상숭배와 함께 멋지게 결합되어 있다. 우리들이 조상의 선영·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를 물을 때 “산소가 어디에 있습니까?” “산소를 어디에 모셨습니까?”라고 묻는다.
산소(山所)는 산에 있는 일정한 조상의 무덤장소를 가리키는 말이다. 세상 어느 나라에서도 산소란 말을 쓰는 나라는 없다. 그만큼 우리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죽으면 산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통념(通念)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세상살이가 골치 아프면 '산으로 들어가야겠다'는 말을 자주 하기도 한다. 그 만큼 산은 우리의 한민족의 의식 속에서 편안한 안식처·휴식처로 자리 잡고 있음이 여실히 증명되는 셈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대도시는 산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삭막한 환경이다. 초대형 고층아파트나 고층빌딩 그리고 고층호텔 등의 고층건물이 주변의 스카이라인·시야를 가려서 산(山)은 물론이고 바로 옆에 있는 동네·마을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먼 곳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공간이 차폐(遮蔽)된 상태에서 우리는 마음의 여유를 갖기 힘들다. 결과적으로 차폐(遮蔽)된 공간 속에서는 원하지 않아도 저절로 근시안적인 생활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답답한 성격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폐쇄성의 성격으로 변질되기 십상이다. 탁 트인 전망과 시야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하여 깊이 있게 진행된 심리학적인 연구논문이 그리 흔치는 않다.
일반적으로 협소한 공간으로 구성된 골짜기·계곡 등에 오래 거주하며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성격이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거주활동 공간에서의 협소한 전망·시야가 인간의 성격형성과 운발(運發)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해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같은 값이라면 전망·시야가 멀리 잘 내다보이는 자리, 더구나 산이 잘 보이는 곳이라면 다할 나위 없이 좋은 터=자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시내에서는 북한산·인왕산·남산·관악산·우면산·대모산·수락산·도봉산 등이 집·아파트·사무실 등에서 잘 보이는 곳이 바로 산기(山氣)·정기(精氣)를 직접 잘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산(山)은 인간에게 안테나 역할을 하는 시각(視覺)을 통하여 산기(山氣)·지기(地氣)를 직접 전달해 주는 무서운 에너지의 덩어리인 셈이다. 그렇다고 큰 산의 해당 능선에서 바로 오랜 시간 거주활동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산으로부터 적정하게 떨어진 곳에서만이 산기(山氣) 중에서 살기(殺氣)의 일부가 필터링(filtering)된 상태로 유용하고 조화된 산기(山氣)의 힘을 전달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예컨대 산의 정상이 해발 632m인 관악산의 경우라면 3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관악산이 보이는 곳이 가장 필터링이 잘된 유용하고 조화된 산기(山氣)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산의 정상이 해발 836m인 북한산의 경우라면 4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북한산이 보이는 곳이 가장 필터링이 잘된 유용하고 조화된 산기(山氣)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