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서 올림픽기록도 경신…이유빈은 6위
◆…최민정이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태극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민정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 17초 789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세계랭킹 1위의 이유빈(연세대)을 포함해 8명이 펼친 레이스에서 최민정은 독보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선두를 따냈다.
경기 초반 최민정과 이유빈이 각각 첫 번째와 두 번째 자리로 치고 나왔다. 중국 한위팅의 예상 밖 질주에 선두를 뺏겼지만 침착함을 유지했다. 결승선을 5바퀴 남기고 나란히 아웃코스로 질주해 선두권에 올라선 최민정은 4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1위 자리로 올라섰고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과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폰타나의 추격을 뿌리치며 그대로 통과했다.
최민정은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앞선 준결승 3조에서 경기를 펼친 그는 6번째에서 여유있게 체력을 비축하며 달리다 3바퀴를 남겨놓고 아웃코스로 질주하며 2분 16초 831로 올림픽기록을 12년 만에 경신했다. 이번 기록 경신으로 이 종목 세계기록과 올림픽기록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이번 대회 시작 전 최민정은 부침을 겪어 컨디션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었다. 지난해 말 대표팀 심석희가 4년 전 평창대회 1000m 결승에서 최민정에게 고의 충돌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팀 동료에 대한 비하 내용의 메시지가 공개되며 논란의 커져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2021~2022시즌 쇼트트랙 월드컵에선 무릎과 발목을 다치는 등의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혹독한 시간을 견뎌낸 그는 지난 11일 여자 1000m 결승에서 2위로 레이스를 마치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느낄 수 있을 만큼 펑펑 울기도 했으나 이틀 후 여자 3000m 계주에서 은메달 하나를 더 추가했다.
한국은 최민정의 금메달로 올림픽에 여자 1500m가 도입된 2002 솔트레이크 시티 대회부터 20년 연속 메달 획득의 기록을 잇게 됐다.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고기현, 2006년 토리노 대회 전이경이 금메달을 얻어냈고 2010년 밴쿠버 대회 이은별이 은메달, 박승희가 동메달을 추가했다. 2014년 소치 대회에는 심석희가 은메달을 따냈다. 최민정은 2018 평창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는 아리아나 폰타나가 2분 17초 862, 3위는 쉬자너 스휠팅이 2분 17초 865를 각각 기록했다. 이유빈은 2분 18초 85로 최종 6위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