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일본팀장은 17일 '대외통상전략을 활용한 일본의 가처분소득 성장전략'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정 팀장은 "우리 경제는 글로벌화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 아시아의 급부상에 따른 경쟁력 약화라는 다양한 세계경제 환경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일본은 '글로벌화의 적극적 활용'이라는 기본전략 하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한 나라의 국민생활수준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가처분소득의 크기인데 일본 정부는 이러한 가처분소득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아시아 국제사업 네트워크 확대와 지속적인 소득수지 성장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일본은 자국 기업의 아시아시장 진출을 확대, 아시아 생산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일본기업의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가처분소득 증대를 꾀하고 있다"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아시아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FTA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른 한편으로 일본은 향후 무역,서비스수지 흑자 감소를 소득수지 흑자 증대로 보완한다는 정책 목표를 제시하면서 목표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대내투자의 적극적 유치, 대외투자 포트폴리오 전환에 따른 수익률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팀장은 "무역.서비스 수지와 소득수지가 각각 1천억 달러를 상회하는 경제대국 일본조차도 가처분소득의 지속적 성장을 목적으로 글로벌화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대외자산 수익률 증대를 위한 포트폴리오 재구성, 한.미 FTA를 통한 글로벌화의 적극적 활용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팀장은 "일본기업은 우리의 강력한 경쟁 상대이지만 우리기업과 정부는 일본기업이 아시아에서 축적한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일본의 영향력을 '극복'한다는 관점보다 이를 '활용'한다는 관점에서 한일관계를 재구축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