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게임장 '바다이야기'의 여파가 청와대까지 확산됐다.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인사와 '바다이야기'가 관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지 며칠만에 노무현 대통령의 친조카 개입설이 터져 나온 것.
이에 대해 청와대가 관련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노지원씨와 관련된 의혹을 정치공세와 왜곡보도로 규정하고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고려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전해철 청와대 민정수석은 20일 오후 노지원씨와 관련된 '바다이야기' 의혹에 대해 "노지원씨가 지코프라임의 인수합병 과정에 관여해 막대한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관련 의혹을 반박했다.
또한 전 수석은 "향후 무분별한 정치공세와 왜곡보도에는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수석에 따르면 노지원씨가 재직한 우전시스텍 대표에게 '대통령 조카 신분을 사업목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수차례 경고했고 노씨가 2003년 9월 우진시스텍 유상증자 당시 주식 28만주를 인수했으나 그해 11월 반환했다는 것.
전 수석은 "당시 민정수석실은 차용금으로 주식을 인수한 처사는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우려가 있어 즉시 반환을 촉구했으며 노씨는 같은해 11월께 반환했다"며 "때문에 이같이 배정받은 주식으로 이득을 취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전 수석은 이어 "우전시스텍은 구설수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기술이사인 노지원씨의 역할을 해외시장 담당 역할로 제한하도록 했으며, 노지원씨는 지코프라임의 우전시스텍 합병과정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수석은 또 "노지원씨는 지코프라임과 우전시스텍의 인수합병 계약 체결이 완료된 지난 5월23일 우전시스텍 부사장으로부터 그 사실을 최초로 통보받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전 수석은 특히 "양사간 인수합병 계약은 친분관계가 있는 양사 핵심 임원간에 은밀하게 진행됐으며 노지원씨는 이 결정과정에서 소외돼 있었다"며 관련 의혹을 부정했다.
이어 전 수석은 퇴직 경위에 대해 "노지원씨는 6월중에 지코프라임 경영지원본부장으로부터 이사 사임 요구를 받았고, 노씨 본인도 사행성 게임 관련 업체에 근무하는 것이 대통령의 조카로서 부적절하다 판단했다"며 "노지원씨는 임시주총 하루 전인 7월 5일 지코프라임 사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노씨의 우전시스텍 입사 경위와 관련 전 수석은 "노씨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13년간 KT에서 근무한 경력자로 동종업체인 우전시스텍에 입사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