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소환 불응해 체포영장 자처, 마지막까지 추해"

박지원 "국힘·경호처, 영장 집행 막으면 내란 동조 및 방조"
"2차, 3차 계엄 선포까지 시도했던 시한폭탄…헌재 완전체 돼야"
"윤석열, 김건희가 관저에서 나와 콩밥 먹어야 경제 살아나"

법원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문제 있는 영장 청구"라며 "대단히 유감"이라며 반발하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맹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에서 12.3 비상계엄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내란 위법, 위헌은 단정적'이라는 국힘 의원들의 발언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 유감, 현직 대통령 도주 우려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국민이 없었더라면 지금 그 입도 뻥끗할 수 있었을까"라고 꼬집으며 "도주 우려 없는 자가 왜 자진 출석하지 않고 3차례 소환에 불응해 체포영장을 자처하나. 마지막 모습까지 추하다"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직 대통령이 증거 인멸에 대한 염려가 있다거나 도주 우려가 있는 것도 전혀 없는 상황에서, 국가 애도 기간에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장을 청구하는 절차에 있어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응하는 기관인 중앙지법이 아니라 야당이 추천하는 헌법재판관 후보자들이 있는 서부지법에서 영장을 청구한 부분도 대단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국회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현직 대통령의 구금 시도는 수사 방법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긴급 체포영장이라는 것은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농후할 경우에 발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은 계엄 해제 후에도 온통 거짓말뿐인 대국민담화를 쏟아내고, 변호인 측을 통해서 여론 몰이를 시도하는 반성 없는 내란 외환 수괴, 확신범일 뿐"이라며 "2차, 3차 계엄 선포까지 시도했던 시한폭탄"이라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경호처를 겨냥해 "적법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고, 헌재의 탄핵 심판을 막는다면 명백한 내란 동조 및 방조"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언론 등의 분석에 의하면 계엄으로 인한 정치, 경제, 사회적 유무형 손실이 최대 900조원"라며 "아직도 관저에서 신변 경호 받으며 공밥 먹으면서 수사, 탄핵 쇼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윤석열, 김건희가 관저에서 나와서 콩밥을 먹어야 증시가 올라가고 경제가 살아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헌재가 완전체가 되어야 혼란이 멈춰지고 수사에 탄력을 받는다"며 "경제를 잘 아는 최상목 대행이 오늘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임명을 촉구했다.

앞서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세 차례 출석요구에도 응하지 않자 전날 0시 서울서부지법에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날 오전 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청구·발부된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 시기와 관련해선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공조 관계에 있는 경찰과 협의해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르면 이날 중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체포영장 집행에 동원할 인력 규모 등을 논의해 집행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공수처는 영장 집행 유효기간은 발부일로부터 일주일 뒤인 1월 6일까지이며, 영장이 집행되면 서울구치소에 구금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