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여당 대표가 할 말인가…집권여당 3년간 한 게 없어"
"李 좌우 왔다갔다? 추경, 민생지원금이든 합의할 부분 양보하겠다"
"실용주의적인 입장…기본 사회 위한 성장에 당력 총동원, 성장 방점"
"이재명, 통합 위해 친문 영입…당 밖 다양한 사람 만나는 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지방차지대상 시상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겨냥해 '채식주의자라면서 치킨 뜯어먹는 것'이라고 비난한 것을 두고 "그럼 권성동 원내대표의 경우엔 육식주의자면서 썩은 고기만 찾는 입장 아니겠나"라고 맞받아 비판했다.
정 의원은 11일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여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얘기인지 묻고 싶다. 이재명 대표의 친기업 행보가 잘못됐다는 얘기인데 지금 집권여당으로서 지난 3년 동안 한 게 아무것도 없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기업을 위해 아무것도 안 하면서 야당에서 기업 지원책을 내고 나니까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며 "여야가 기업의 발전과 성장 동력을 회복하는 데 여당이 안 하니까 야당이 더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것 아니겠나. 그 부분에서 적극 협력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날(10일) 권 원내대표는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집권플랜본부가 '삼성전자급 기업 6곳을 키워내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자신이 채식주의자라고 외치면서 치킨을 뜯어 먹는 것과 같다"며 "이재명 대표 리플리 증후군의 또다른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반기업적, 반시장적 악법을 날치기로 통과시켜왔다. 노란봉투법등 기업을 초토화시키는 법안을 남발했다"며 "첨단산업은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데도, 민주당은 탈원전 기조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기본사회 공약 재검토, 52시간 예외 적용 전향적 검토 등 기존 입장에서 다시 원위치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이재명 대표가 좌우로 왔다 갔다 한다고 얘기하는데 그런 문제가 아니라 결국 현재 문제된 국민들의 어려움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추경이든 다른 민생 지원금이든 여당과 또는 정부가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은 거기까지 다 양보하겠다. 일단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실용주의적인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기본 사회를 위한 성장에 당력을 총동원한다'는 이 대표의 발언은 결국 중점이 기본사회냐 성장인가 묻자 "성장"이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국민들에게 분배, 지원을 하려고 해도 지금 재원이 없지 않나.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은 1.6%, 잠재 성장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단 파이를 키워야 지원해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 사회는 기본이지만 그 기본을 할 수 있는 성장이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성장에 방점을 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생과 경제회복을 위한 최소 30조원 규모의 추경 제안에 대해서도 "예산의 편성권은 정부에게 있고 여당의 입장이 중요하다. 금액은 고집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이재명 대표도 특정 항목은 고집하지 않겠다고 얘기했고 정부에서 제안을 한다고 하면 가장 어려운 민생 지원책들, 또 AI 또는 반도체 지원책들 등 두루 열린 자세로 논의하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또 "최소한 30조 정도는 돼야 현재의 경제와 민생 난국을 헤쳐갈 수 있다고 본다"며 "여야정협의체가 여당이 지금 적극적이지 못해 갖고 진행이 안 되고 있는데,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그다음에 경제부총리 이렇게 4자 협의체를 빨리 가동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촉구했다.
최근 쓴소리를 내는 당내 비명계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묻자 "민주 정당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는 건 당연한 것으로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내란과 계엄을 정당화시키고 반대하는 세력들이 결집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에서도 거기에 좀 집중하는 게 우선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당대표나 당 지도부에서 당밖에 계신 분들이나 또 당 주요 인사들과 관련해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행보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말에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있다. 당내 인사만 보더라도 최근 친문의 추천으로 홍성국 전 의원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며 "문재인 정부 때 장관급을 지냈던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차장도 당대표 특보단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