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 증인 출석
신원식 “조태용 국정원장도 당시 국제관계 언급하며 안 된다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7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신 실장은 11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3월 삼청동 안가에서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당시 경호처장), 조태용 국정원장,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등과 함께 만찬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 쪽 대리인이 '당시 피청구인(대통령)이 시국에 대해 이야기하며 야당 문제 등에 대해 울분을 토하셨느냐'고 질의하자, 신 실장은 "울분까지는 아니다. 다양한 주제로 말씀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변했다.
국회 쪽이 '이 과정에서 피청구인이 비상한 조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발언했는가'라고 짚자, 신 실장은 "그렇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하지 않지만 그런 취지의 말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신 실장은 아울러 "과거 경험으로 볼 때 군이 현실정치에 좀 역할하는 것 정도로 이해했다"며 "계엄까지는 생각을 못했는데 어떤 경우든 적절치 않다고 의견을 피력한 적은 있다. 어려움 해결에 좋은 솔루션 아니라는 취지로 말씀드렸다"고 부연했다.
국회 쪽이 '증인께서 당시 대통령 구상에 반대한 이유나 근거가 있나'라고 묻자, 신 실장은 "(대통령께 이야기를) 듣고 별 말씀 안 드리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저를 보고 말씀하셔서, 역사관·군 현실·국민 정치의식 등을 고려해 썩 유용한 방법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다만 국회 쪽이 '피청구인은 국민 경종을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데 가능하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신 실장은 "당시에는 상황 판단을 잘 못했는데 그 뒤 대통령 여러 말씀으로 볼 때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신 실장은 이날 심판정에서 김형두 헌법재판관으로부터 '대통령 안가 만찬모임에서 비상한 조치에 반대했다고 하셨는데'라는 질의에 "저를 보고 (말씀)하신 거 같아서 저는 군을 책임지는 국방부 장관으로서 그에 대해 재고해 달라는 다른 의견을 표명했다"고 답했다.
김 재판관이 '만찬 당일 김 전 장관과 여 전 사령관 등과 따로 차담해서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고 묻자, 신 실장은 "아무리 술자리라도 대통령께서 그런 말씀은 사람들에게 좋지 않겠다고, 그 사람에게 당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SBS 보도에 따르면, 신원식 실장은 지난해 3월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김용현 전 장관(당시 경호처장)과 언성을 높이며 비상계엄을 놓고 의견 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SBS는 해당 보도에서 국방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3월 만찬 때 김용현 전 차장은 계엄 맹신론자가 돼 있었고, 반면 조태용 국정원장·신원식 전 국방장관 등은 줄곧 반대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