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작년 호실적에도 주주환원 아쉬움 평가...목표가 '유지'

'24년 순영업수익 17.0조(전년比 +5%), 순이익 5.1조(+10%)

영업실적 증가에 비해 배당·자사주소각 규모 기대 밑돌아

증권사 목표가 11만원~12만6000원...이전 수준 '유지'

 
KB금융이 2024년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지만, 실적 증가에 비해 주주환원 수준이 당초 계획보다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들도 KB금융의 기초체력과 영업실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를 이전 수준 그대로 유지했다.

KB금융은 지난 5일 2024년 잠정영업실적을 공시하면서 순영업수익은 17조280억원, 영업이익은 8조453억원, 지배주주순이익은 5조7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도와 비교할 때 순영업수익은 4.9%, 영업이익은 26.0%, 지배주주순이익은 10.5% 증가하며 2022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날 실적과 함께 배당과 주식소각 등 주주환원 이행 조치도 함께 공시했다. 배당은 주당 937원(총 1.2조원), 주식소각은 5월까지 5200억원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에 대해 이익 증가세에도 자본비율 하락으로 인해 지난해 회사가 제시한 주주환원 계획에 비해 이번 배당과 주식소각 규모가 미흡하다는 아쉬운 평가를 내놨다.

신한투자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지난해 대동소이한 밸류업 정책 발표에도 경쟁은행들과의 밸류에이션 갭이 확대된 이유는 이행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높은 신뢰 덕분"이라며 "업종 내 최고의 이익체력과 자본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기대치를 밑돈 자본비율과 자사주 규모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일부가 희석됐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의 정준섭 연구원은 "이번 주주환원 결과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면서 "앞으로도 리딩뱅크로서의 지위는 변함없겠지만, 주주환원 불확실성 완화를 위해 정책의 일부 조정은 필요하다"고 짚었다.

KB금융이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하면서 13개 증권사 모두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이전에 제시했던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증권사들은 회사의 목표주가를 적게는 11만원(신한투자증권)에서 많게는 12만6000원(키움증권) 사이에서 제시하고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의 주가는 7일, 전날보다 1.30%(1100원) 오른 8만6000원에 마감됐다.

회사의 주가는 2024년 이전에 5만원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밸류업계획을 발표하면서 급등해 10월에는 1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와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8만원 대로 내려와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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