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외여행뿐 아니라 인터넷 쇼핑이 부쩍 늘면서 비자(visa)나 마스타카드(mastercard)의 구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에서 물건을 샀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 절차가 복잡하고, 환율 변동에 따라 손실을 입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은행이나 카드사들은 구입 일자의 환율을 기준으로 환불해주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A씨는 미국의 다단계 업자로부터 5800달러짜리 화장품 세트를 구매했습니다.
한 달 뒤 결제액 647만원이 청구됐습니다. 결제 당시 환율인 1달러 당 1115원이 적용됐습니다.
그러나 뒤늦게 화장품이 마음에 들지 않은 A씨는 반품 후 환불을 요청했고, 수수료 84.61달러를 합산한 5875달러를 그대로 돌려받았습니다.
환율은 한 달 사이에 1300원으로 급등했고, A씨는 환불 시점을 기준으로 754만원을 돌려달라고 은행 측에 요구했습니다.
결제 당시 금액과 비교할 때 차액이 107만원에 달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은행이 이에 불응하자 결국 A씨는 금융감독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습니다.
그렇지만 금감원은 은행의 편을 들어줬습니다. 카드사와 해외의 결제 대행 은행 간 업무 협정에 따르면 환불 시 금액은 결제 당시의 환율을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만일 결제를 취소한 시점보다 구매 시점의 환율이 더 높아도 결제 당시 원화 표시 금액을 그대로 반환해 은행이 환차손을 부담하는 것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거래 원칙상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는 은행이 부담하는 것이 이용자 보호 측면에 부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해외 물품 구매자들은 환율이 떨어져도 환불을 우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A씨처럼 물건값의 환율을 이용해 재테크를 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