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조희연 등 서울시 선거결과 키워드는 '자식'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선거결과

지난 4일 치러진 서울시 지방선거의 핵심 키워드가 '자식 농사'와 '가족'으로 떠올라 화제다.

서울시장 박원순 당선자에 패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는 자신의 막내아들이 지난 4월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 정서 미개' 글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당시 정 후보의 아들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소리지르고 국무총리에게 물세례를 한다.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하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논란을 빚었다.

정몽준 후보는 아들의 행동에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으나, 이번엔 아내의 아들 글 옹호 발언으로 재차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정몽준 후보의 아들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고소당했다.

그 결과 정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에게 62만여 표 차이로 고배를 들었다.  

여론조사에서 내내 유리한 지지율을 유지하던 새누리당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 역시 정몽준 후보처럼 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31일 고승덕 후보의 딸 고희경(캔디 고) 씨는 페이스북에 "아버지는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자질이 없는 사람"이라며 "고 후보는 자신의 자녀 교육에 참여하지도 않고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고승덕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 문제를 해명했으나 끝내 명예를 만회하지 못하고 선거에서도 졌다.

반면 서울시 교육감 조희연 후보는 자녀 덕을 크게 봤다. 조 후보의 둘째 아들은 지난달 29일 포털사이트 아고라 게시판에 "인간으로서 조희연은 고통 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어느 순간에서나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글을 올렸다.

조 후보 아들은 "제가 20년 넘게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지켜온 바로는, 다른 것은 모르지만 적어도 교육감이 돼 부정을 저지르거나 사사로이 돈을 좇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신뢰를 드러내 아버지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결국 조희연 후보는 꼴찌가 유력했던 출발 당시의 상황을 극복하고 '고시 3관왕' 고승덕, 현 교육감 문용린 후보를 침몰시키는 대반전을 일궈냈다. 교육감 자리보다 '자식 농사 먼저'라는 여론이 이입된 결과였다.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선거결과'를 접한 누리꾼들은 "자식 때문에 울고 웃고",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아들 덕분에 선거결과가 좋아요",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축하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