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이리틀텔레비전'(위)에서 화려한 입담을 펼쳐 예능 대세로 떠오른 안정환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 MC까지 꿰찼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해설위원 안정환이 2016년 '예능 골잡이'로 부상했다. 안정환은 과거 빠른 판단력과 순발력으로 그림 같은 골을 넣을 때의 동물적 감각을 방송에서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각종 쿡방으로 인기를 끈 셰프들이 '셰프테이너'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면 안정환은 올해 최고의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로 떠올랐다. 그동안 강호동 이후 스포테이너에 걸맞은 인물이 쉽게 나타나지 않았으나 안정환이 안정적으로 꿰찬 모양새다.
안정환의 활약은 올 초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에서 가장 빛났다. 그가 '영혼의 콤비' 김성주 아나운서와 함께 '마리텔'을 진행하자마자 팬들은 인터넷 생방송 평균 시청률 44.4%로 화답했다.
방송에서 안정환은 신들린 입담으로 마치 전성기 시절 골을 넣듯 시청자들을 휘몰았다. 그는 MBC '섹션TV 연예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준비한 건 하나도 못했다"고 밝힌 것처럼 '마리텔'에서 특별한 것을 보여주기보다 말로써 1등에 올랐다.
친한 축구스타와의 비화를 쉴 새 없이 털어놓은 안정환은 자신의 인간적인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과거 어지간한 연예인보다 뛰어난 외모로 '테리우스'라는 별명에 실력까지 갖춘 안정환은 국민들이 다가서기 어려운 존재였으나 '마리텔' 이후 친숙한 동네 아저씨로 탈바꿈했다. 거침없는 발언으로 '모두까기 인형'이라는 새 별명이 붙었으나 인터넷을 중심으로 형성된 여론은 호평이 줄을 이었다.
지난 2013년 SBS '정글의 법칙'을 통해 처음 예능에 발을 들인 안정환은 MBC '아빠어디가', KBS '인간의 조건'·'청춘FC', tvN '가이드' 등을 거치며 점차 행보를 넓혔고 최근 JTBC '냉장고를 부탁해' 고정 MC까지 맡았다. 친숙해진 이미지에 화려한 입담, 예능에서도 빛을 발한 순발력 등이 각각 성격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연속골을 넣는 원동력이 됐다.
설 연휴 파일럿으로 방송된 MBC '미래일기'에서 80대 노인으로 분장해 감동까지 안긴 안정환.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에 걸맞은 활약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