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2580 에코로바 <사진: MBC 뉴스 캡처>
'시사매거진2580 에코로바'
아웃도어 브랜드 에코로바가 이른바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에코로바의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한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의류 제조업체 조모 대표는 2014년 에코로바와 계약을 맺었으나 무리한 납기 시한을 지키지 못해 위약금을 물었다.
조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도 에코로바 측에 납품을 마치고 20억여원의 잔금 결제를 기다렸으나 돌아온 것은 지퍼 불량으로 인한 4800여벌의 반품이었다.
그는 "2월 말이면 겨울 상품 판매가 끝나고 봄 옷으로 바뀌는 시기인데 다 팔고 남은 것을 반품해가라고 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후로도 1만 1000여벌의 옷이 줄줄이 반품됐다.
이와 함께 에코로바는 지퍼 불량과는 관계 없는 제품명 라벨을 교체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불량품이라면서 재고를 넘긴 다음 가격표를 바꾸는 일명 '택갈이'를 지시한 것으로 사실상 똑같은 제품을 이름만 바꾼 채 판 것이라고 조 대표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에코로바 측은 '택갈이'는 인정했으나 "대량 반품은 실제 고객 불만이 많았기 때문이고 반품 수용 역시 조 대표가 합의한 것"이라면서 불량 제품으로 손실을 봤다는 명목으로 5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하지만 조 대표는 "실제 불량은 업계의 일반적 수준인 5%에 불과하다"며 "밀린 대금을 조금이라도 상환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합의서에 서명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시사매거진 2580'은 "취재가 시작된 뒤 에코로바가 밀린 대금 10억원 가운데 6억 5000만원을 지급했으나 조 대표가 납품한 옷이 이례적으로 불량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법적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이 전파를 탄 뒤 에코로바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몰려 마비됐으며 에코로바 측 블로그에는 "갑질 횡포"라면서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