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은수미 <사진: 은수미 의원 페이스북 캡처>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은수미'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에서 10시간 18분의 국내 최장시간 기록을 세운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지막 발언과 함께 진한 눈물을 흘렸다.
24일 낮 12시 48분쯤 필리버스터를 마친 은 의원은 끝내기 전 마무리 발언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우리는 아무리 강해도 약합니다.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두렵지만 나서야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된 용기입니다'라는 발언을 인용해 "참된 용기를 왜 가지게 되는지는 정치인에게 참 중요한 자문이라 생각한다"며 "저는 20대 때 간절한 것 이상으로 간절한데 더 이상 청년들이 누구를 밟거나 누구에게 밟힌 경험만으로 20대를 살아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운을 뗐다.
중간중간 눈물을 훔친 은 의원은 "제가 왜 테러방지법 저지를 말하는지 굳이 얘기하자면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닌데 밥 이상의 것을 배려해야 하기에 헌법이 있는 것"이라며 "헌법에 보장된 시민은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을 누려야하는데 그런 것을 못하게 할 수 있는 것이 테러방지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항상 박근혜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소개가 되지만 포기하지 못한다"며 "제 주인인 국민이 살아가야 하기 때문인데 저는 돌아설 수 있는 자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분들은 그런 자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헬조선'을 외치는 청년들은 도망치는 것 외에 둥지가 없다"며 "그래서 정치도, 정치하는 사람도 자기 둥지를 부숴야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둥지를 부수면서 노력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약자를 위한 정치에는 여당도, 야당도, 보수도, 진보도 없고 오직 국민을 위해 생각해야 한다"며 "피를 토한다던가, 목덜미를 문다던가 이런 날선 표현들 말고 어떻게 하면 화면 화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응원하고 격려하고 힘내게 할 수 있는지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