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디지텍고등학교 <사진: 채널A>
서울 디지텍고등학교장이 학생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부당함을 강력히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2일 한겨레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 디지텍고등학교 곽일천 교장이 지난 7일 종업식에서 강당에 모인 이 학교 전 학생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지극히 정치적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곽 교장은 "90% 이상의 언론이 자기의 정략적인 의견과 허위사실을 말하면서 국민들을, 사회를 선동시키고 있다"면서 "종북 세력들이 국가 시스템 자체를 뒤엎어 보겠다는 불순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어려분이 경종을 울리고 역사의식을 가지고 고쳐나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태블릿PC가 최순실의 것이냐 아니냐 밝혀지지도 않았다", "재판을 해서 죄가 되는지 아닌지 확인되지 않은 채 탄핵을 밀어부쳤다", "지금까지 특검의 수사는 대통령의 뇌물죄를 입증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곽 교장은 "어느 편이나 누구에 대해 호불호를 말한 것이 아니라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교육하고자 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이 발언 이전에도 곽 교장은 탄핵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 1월부터 서울디지텍고 홈페이지 게시판에 자신의 이름으로 보수 시각의 글을 작성해 게재했다.
한편 곽 교장은 2014년 뉴라이트 계열 필자들이 집필한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서울에서 유일하게 채택했고, 2016년에는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한 친일인명사전의 학교 비치를 거부한 사실도 함께 알려졌다.
서울시 교육청과 교육부는 곽 교장의 이와 같은 발언 내용에 대해 배경 및 경위 파악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