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오히려 편해지지 않으셨습니까? 8월 2일 이전에는 남들은 모두 다 돈을 버는 것 같고 나만 이러고 있는 것 같아 뭐라도 해야 하는데 자금이 부족해 전전긍긍했잖습니까? 지금은 아무도 돈 버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요즘 필자가 강의나 상담을 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8·2 부동산 대책에 대한 여파가 부동산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는 거의 전무하다시피하고 공인중개사들도 이참에 휴가를 가거나 마음을 비우고 문의에 대응하는 정도로만 업무를 보고 있는 듯싶다.
물론 일부 지역은 대책 발표 이후에도 가격이 올랐다고는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참여정부에서 발표된 부동산 정책을 총망라할 정도로 촘촘하게 정책이 만들어진 느낌이다.
이번 정책은 일부 다주택자들에 대한 집중포화로 보면 될 것이다. 정책 이후에 급매물이나 가격이 낮춰진 매물이 나오면 실수요자들에게는 내 집 마련이나 부동산 매수의 기회가 온다고도 볼 수 있다.
정부는 이미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유주택자들의 추가 매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부가 함께 가계의 재정상황과 향후 은퇴나 재무적인 계획을 토대로 해서 관심지역과 물건을 찾고 관심을 가지고 시장을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내년 4월부터 1가구 2주택자에 10%, 3주택자에 20%의 양도소득세 가산세가 추가로 부과된다. 따라서 올해 말부터 내년초까지 1가구 다주택자들의 양도세 중과세를 회피하기 위한 매물이 많이 나오리라는 예상이다.
관심있는 지역을 미리 선정하고 공인중개사의 도움을 받아 이러한 매물을 먼저 선점하는 방법도 좋겠다.
가뜩이나 부동산 시장이 과열양상으로 가는데 투기를 조장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번 부동산 안정대책에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이나 DTI(총부채상환비율)의 축소 등의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이 오히려 내 집 마련에 큰 부담을 안게 되었다는 의견도 많기 때문에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분양권 전매거래가 가능한 지역에서 기존에는 1년 이내에 매도시 50%, 1년에서 2년 사이에 매도시에는 40%의 양도소득세를 과세하고 2년 이후 매도시에는 6~40%의 비율로 양도소득세를 냈었는데 내년부터는 50%로 일괄 양도소득세를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도 올해 말까지 분양권 매도물량이 꽤 많이 나오리라는 예상이다.
이러한 기회를 이용해 내 집 마련의 방법으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다.
이번 대책에는 직접적으로 보유세에 대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물론 양도소득세 중과세 시행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매도를 유도하고 있기는 하다) 1가구 다주택자들의 상당수가 일단 버티자는 분위기로 흐르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에 대한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어떠한 형태로도 추가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면 이번 기회에 내집 마련이나 실수요자들의 주거의 안정성을 기하는 좋은 시기가 될 수 있겠다.
더불어 정부에서 총 500곳의 도시재생뉴딜 정책을 통한 100만호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발표도 있었다. 향후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 외에 서울시나 수도권 혹은 다른 지역에 관심을 갖고 찾아본다면 충분히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된다.
부동산은 길을 가다가 세일 하는 것을 보고 사는 반팔 셔츠가 아니지 않는가?
최소한 2년 이상의 플랜을 가지고 다섯 번 열 번 찾아다니다가 보면 인연이 되고 우리 가계에 딱 맞는 물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거나 가족끼리 외식을 할 때 이제는 거주지역에서 하지 말고 도시 전체를 돌아다니고 찾아다니는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 서기수 인카금융서비스 자산관리센터장
